프리미엄 전기차 지커, 한국 진입 돌입
7X로 서울·수도권부터 판매 개시
현대·기아와 테슬라까지 경쟁 구도 재편
중국 지리자동차 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국내 4개 딜러사와 공식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지커가 한국 상륙 준비를 마치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에이치모빌리티ZK, 아이언EV, KCC모빌리티, ZK모빌리티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들 기업은 아우디·벤츠·볼보 등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유통 경험을 보유한 강자들로, 지커는 이 네트워크를 활용해 빠르게 판매·서비스 기반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BYD가 ‘가성비 전략’으로 대중 시장을 파고들었다면, 지커는 프리미엄 전기 SUV ‘7X’를 선봉에 세우며 테슬라·제네시스·독일 3사 소비층 공략에 나선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국내 진출이 본격적인 투트랙 경쟁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지커가 한국 전기차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커 7X, 서울·수도권부터 론칭… 프리미엄 SUV 시장 정면 승부

지커가 한국 시장에 처음 선보일 모델은 중형 전기 SUV ‘지커 7X’다. 이 모델은 지리그룹이 개발한 전기차 전용 SEA(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볼보 EX30과 폴스타 4와 동일한 기술 아키텍처를 공유한다. 기술 신뢰성과 브랜드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한 지커는 7X를 앞세워 한국 소비자의 높은 기대치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지커 7X는 75kWh(LFP 배터리), 100kWh(NMC 배터리)의 두 가지 파워트레인 옵션을 제공한다. 롱레인지 모델과 퍼포먼스 모델까지 갖추며 주행거리와 출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초고속 충전 지원과 독자 기술 ‘골든 브릭 배터리’를 적용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전기차 소비자가 중요하게 보는 실사용 효율이 핵심 경쟁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차체 크기는 기아 쏘렌토급으로 설계됐으며, 넓은 실내 공간과 뛰어난 적재 능력을 확보했다. 한국 SUV 수요층이 선호하는 패밀리 중심 구성, 2열 편의성과 실내 고급감을 강조한 설계가 특징이다. 지커는 7X가 국내 중형 전기 SUV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딜러 네트워크 확장은 지커의 한국 진입 전략 중 가장 중요한 요소다. 협력 파트너들은 수입차 유통 경험이 검증된 기업들로, 초기 신뢰 구축의 핵심 조건인 AS와 서비스 품질 확보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지커는 이들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서울과 수도권 주요 거점에 전시장을 열고,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 진출이 현실화된 배경에는 중국 자동차 업계의 위기감도 자리한다. 미국의 100% 관세 폭탄, 유럽의 최대 45.3% 반보조금 관세로 주요 수출 시장의 문이 좁아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관세 부담이 없고 충전 인프라가 우수한 한국은 중국 브랜드 입장에서 전략적 테스트베드이자 피난처역할을 한다. BYD가 보급형을, 지커가 프리미엄을 맡으며 시장을 세분화하는 전략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국산차·테슬라·독일 3사까지… 경쟁 촉발한 ‘지커 효과’

지커 7X의 등장은 한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를 다시 쓰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미 BYD는 연간 5천 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샤오펑 등 또 다른 중국 브랜드의 진출도 예고된 상황이다.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들의 공세는 국산차와 기존 수입 전기차 업체들에게 상당한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은 앞으로 테슬라·제네시스·벤츠·BMW 사이에 새로운 변수로 지커가 추가된 형태로 재정렬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 선택지는 확대되지만, 기존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기술 차별화라는 중대한 과제에 직면했다.
임현기 지커코리아 대표는 “국내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커가 ‘중국차는 싸구려’라는 오래된 인식을 뒤집고 한국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내년 1분기 그 결과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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