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미쓰비시, ‘협업 전략’ 내세워 미국 재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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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생산 중단 10년 만에 다시 움직이는 미쓰비시
닛산·혼다와의 협력, 생존을 좌우할 핵심 변수
생존이 걸린 선택, 중요해진 미쓰비시의 다음 행보
북미 자동차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겪고 있다.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각 브랜드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전략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경쟁사들은 이미 현지 생산 확대와 공장 재배치, 협력 구조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고, 시장은 규모와 속도를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조용하던 한 브랜드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10년 가까이 미국 생산을 중단했던 ‘미쓰비시’가 다시 현지 생산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과거와 같은 방식이 아니다. 단독 전략을 유지하기보다, 생존을 위해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이제는 어렵다… 미쓰비시가 직면한 구조적 한계

미쓰비시는 미국 일리노이주 노멀(Normal) 공장에서 2015년까지 직접 차량을 생산했지만, 시장 축소와 비용 부담 탓에 결국 공장을 닫았다. 그 이후 북미 판매 모델은 모두 일본에서 들여오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이 구조가 점점 더 불리해졌다는 점이다. 현지 생산을 하지 않는 브랜드는 관세·물류비·환율이라는 세 가지 변수를 동시에 감당해야 한다. 특히 미 정부가 제조업 복원을 내세우며 각종 생산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현지 공장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해외 생산·수입 구조만으로는 경쟁력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미쓰비시가 다시 미국 생산 카드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쓰비시 CEO 카토 타카오(Takao Kato)는 최근 니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구조로는 북미에서 독자적으로 버티기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기존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표현 대신, “생존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더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이 말은 곧 미쓰비시의 현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북미 판매는 2024년 기준 약 11만 3천 대로 경쟁 브랜드 대비 크게 뒤처져 있고, 상반기에는 손실까지 기록했다.
닛산과 혼다가 열쇠다…미쓰비시의 생존 방식

미쓰비시가 기대를 걸고 있는 파트너는 두 곳이다. 하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얼라이언스를 구축해온 닛산, 그리고 다른 하나는 예상 밖의 이름인 혼다다. 닛산과의 협력은 이미 기반이 탄탄하다. 플랫폼·부품·전동화 시스템을 공유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생산 협력은 자연스러운 확장으로 볼 수 있다. 닛산은 또한 미국 캔턴(Canton)과 스머나(Smyrna)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수요 둔화로 가동률이 예전 같지 않다. 즉, 미쓰비시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파트너는 닛산이다. 공장을 새로 짓는 것보다 이미 있는 생산 설비를 공유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가능성인 혼다는 더 흥미롭다. 혼다와 닛산은 이미 전동화 시대를 맞아 공동 개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플랫폼 공유, 배터리·전장 시스템 공동 개발 등 여러 협력 모델이 거론되고 있다. 미쓰비시가 여기에 합류할 경우, 일본 브랜드 중심의 새로운 ‘3자 협력 축’이 형성될 수 있다. 각자 개별적으로 대응하기에는 비용과 속도가 버거운 전동화 시대에서, 브랜드 간 경계는 이미 과거처럼 뚜렷하지 않다.
협력 기반 구조 전환이 미쓰비시의 향후 성패 가른다

구체적인 생산 모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SUV 공동 생산 가능성이 가장 높게 거론되고 있다. SUV는 북미 시장에서 꾸준히 강세를 보이는 동시에, 미쓰비시와 닛산 모두 강점을 가진 분야이기 때문이다. 과거 닛산이 로그(Rogue)를 기반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미쓰비시와 협력해 내놓으려 했던 전례도 있다. 이 협력 구조가 더 확장되면, 미쓰비시는 미국 현지에서 SUV를 생산하며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게 된다.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윤곽은 이미 잡혀가는 중이다. 생산지 공유, 플랫폼 공동 개발, SUV 기반 모델 협업 등 여러 시나리오가 현실적인 그림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쓰비시는 내년 봄 발표될 중기 계획에서 이 사안을 구체적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쓰비시가 다시 미국 땅에서 차를 만들어낼지, 그리고 어떤 브랜드와 손을 잡을지는 곧 드러날 것이다. 분명한 점은 하나다. 이번 선택은 과거의 실험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구조 개편이라는 사실이다. 만약 미쓰비시가 성공적으로 협력 구조를 구축한다면, 10년 전 문을 닫았던 미국 공장의 빈자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채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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