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기차 춘추 전국시대, 출혈 경쟁 사실상 확정
한국 시장의 위상 급상승, ‘신차 30종’ 예정
올해 전기차 보급대수 20만대… 아시아 2위 기록
지난 14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은 2027년까지 국내에 ‘40종’에 달하는 신차를 공개할 것이라 밝혔다. 벤츠를 필두로 내년 한 해 발매될 전기차 신차가 무려 30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 같은 ‘전기차 홍수’ 속에서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한 제조사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4일 기준으로 내년 출시가 확정된 신형 전기차는 총 15종이다. 기아 EV3·4·5 GT, 제네시스 GV90, BMW 뉴 iX3, 폴스타5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국내 인증 중이거나 판매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10여 종이 더해지면 내년 신차 규모는 총 30종 이상이 된다. 올해 국내 출시된 신형 전기차가 16종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전기차 출시 러시, 그 배후에 숨은 이유들
전기차가 이렇게 쏟아지는 배경에는 급증한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자리한다. 올해 전기차 신규 보급대수는 13일 기준 20만 1,000대를 기록했다. 연간 20만대를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며, 2021년 연간 10만대를 넘긴 이후 불과 4년 만의 성과다. 이는 아시아 2위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해 보급대수 14만 6,902대에 비교하자면 36.6%가량 증가한 수치다.

거기에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규모를 7,150억원에서 내년 9,360억원으로 약 30% 늘리면서 수요 또한 자극됐다. 한국은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 글로벌 업체들의 테스트베드 역할로 활용되기도 한다. 한 글로벌 완성차 관계자는 “매달 한국 전기차 판매 실적을 분석해 본사 경영진에게 보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중요도가 높은 한국 시장에 보조금 증가, 판매량 급증 등 호재가 더해지면서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앞다퉈 한국에 신차를 투입하는 분위기다.
가성비와 프리미엄, 두 전선 동시에 불붙는다.
내년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전장은 ‘가성비 전기차 시장’이 될 전망이다. 3천만~4천만원대 전기차는 보조금을 적용하면 동급 내연기관차와 수백만원 차이에 불과해진다. 연료비와 유지비를 아끼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크게 몰릴 수밖에 없다.

이 가성비 시장에서 가장 눈여겨볼 제조사는 중국 BYD다. 내년 2천만원 초반대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경쟁하게 된다. BYD는 최근 아토3와 씨라이언 7의 높은 판매량을 공개했다. 국내 전기차 기피 현상에도 불구하고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만큼 그 상품성이 예상 외 라는 평가가 따른다. 여기에 지커와 샤오펑의 한국 진출 가능성까지 겹치며, 가성비 전기차 시장은 가장 격렬한 접전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은 연간 2만대 규모로 전체의 10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수익성과 상징성이 높아 제조사들은 이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다. 유럽 브랜드 중심인 이 시장에 제네시스 GV90이 새롭게 참전하며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다.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볼보 EX90,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폴스타5 등 글로벌 플래그십 모델도 한국을 겨냥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도 플래그십 SUV ‘U8’을 국내에 전시하며 참전 의지를 드러내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GV90이 어느 정도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전기차 출혈 경쟁 오나··· 소비자들 행복한 고민 예상
앞서 언급한 아시아 2위의 전기차 보급률과 보조금 확대, 그리고 한국 시장의 높아진 글로벌 위상이 맞물리면서 내년 전기차 시장은 그야말로 ‘전쟁’에 돌입한다. 이미 해외 브랜드들은 한국을 핵심 격전지로 보고있고, 국내 제조사들 역시 GV90, GV60 마그마, 스타리아 일렉트릭, EV3 GT 등 전략 카드들을 총동원하며 방어전이 아닌 정면승부를 택했다.

가성비 시장에는 초저가로 무장한 중국 브랜드가, 프리미엄 시장에는 상징성을 겨냥한 유럽 브랜드가 도전장을 던졌다. 결국 국산 전기차가 이 치열한 대치를 얼마나 뚫어낼지, 그리고 어느 브랜드가 가장 먼저 ‘승리의 신호탄’을 쏘아올릴지가 내년 시장의 최대 변수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렇게 많은 신차가 동시에 밀려들면 높은 확률로 제조사들간의 출혈 경쟁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지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내년 전기차 시장은 제조사에게는 잔혹한 해가 되겠지만, 소비자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고민’이 넘쳐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 “공장 14만 원에 팔더니..” 러시아 철수한 현대차, 예상 밖 근황 전해졌죠
- 첨단안전장치 달았더니 사고율 ‘뚝’…고령층은 또 소외됐다
- “기능 삭제 안했다간 사고나도 책임 못집니다” 현대차, 충격 발표
- “볼보, 폴스타, 로터스” 소유하고 있다는 중국 브랜드 근황, 이렇습니다
- “토요타 딱 기다려” 폭스바겐 제치고 수익성 ‘2위’ 등극한 국산차 브랜드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