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SUV, 디펜더 닮은꼴 논란
대형 크기·455마력 PHEV로 무장
가격 공개 전부터 글로벌 관심 집중
SUV 시장이 다시 뜨겁다. 이번에는 디자인 베끼기 논란이 불을 붙였다. 중국 체리의 서브 브랜드 iCar가 선보인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V27이 랜드로버 디펜더와 지나치게 닮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전세계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1월 중국 광저우 모터쇼에서 정식 데뷔한 V27은 기존에 두바이에서의 첫 공개 때부터 이미 다양한 해외 커뮤니티와 자동차 전문 채널에서 ‘디펜더 카피’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온 모델이다.
이번 공개에서는 실내 구성과 파워트레인 정보까지 모두 공개되며 제품의 실체가 드러났다. 그 과정에서 “이 정도면 오마주가 아니라 복제”라는 반응까지 나올 만큼 논란은 더욱 커졌다. 특히 SUV 매니아층에서는 프리미엄 감성까지 그대로 따라잡으려는 의도적 설계라는 분석이 등장하고 있다.
iCar V27은 체리의 기술과 수출 전략이 총집결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브랜드 측은 “프리미엄 오프로더 시장을 겨냥한 결정적 승부수”라고 표현하며 적극적으로 홍보 중이다. 하지만 외관 디자인 유사성 논란이 판매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아직은 예측하기 어렵다.
디자인 표절 논란, 어디까지 닮았나

가장 큰 논쟁 요소는 외관이다. iCar V27은 각진 차체 라인과 수직 테일램프, 힌지 방식으로 여는 테일게이트 등 디펜더의 상징적 요소로 알려진 특징들을 거의 그대로 재현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전면부의 직사각형 헤드라이트와 LED 주간주행등 링 구조, 과하게 강조된 휠 아치 확장부는 오프로더 감성을 노린 요소로 보이지만, 네티즌들은 “디테일의 방향성까지 똑같다”는 평가를 쏟아냈다.
이 모델은 단순히 ‘닮았다’ 수준을 넘어 대형 SUV 시장의 정면승부 선언을 상징한다. 길이는 최대 5,055mm, 너비 1,976mm, 높이 1,894mm, 휠베이스 2,910mm에 달한다. 디펜더 110과 비교해도 실내 공간과 적재 능력에서 우위를 확보한 셈이다. 기본 715리터의 트렁크는 2열 폴딩 시 최대 1,818리터까지 확장된다.

성능도 만만치 않다. iCar V27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34.3kWh 배터리와 1.5L 터보 엔진을 조합했다. 상위 트림인 4WD 모델은 두 개의 전기모터로 455마력까지 발휘하며, 0→100km/h 가속시간은 5초 미만이다. 중국 CLTC 기준 순수 전기 주행 가능 거리는 200km 이상, 총 주행 가능 거리는 1,200km 수준으로 발표됐다.
현재 중국에서는 12월부터 가격을 공개하지 않은 ‘블라인드 주문’을 받고 있으며, 실배송은 내년 1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출시가 본격화되면 실제로 디펜더·G바겐 구매 검토층이 비교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논란 속에서도 강해지는 중국차의 자신감

중국 완성차는 최근 몇 년간 단순한 저가 전략에서 벗어나 기술력·디자인·브랜드 감성까지 과감히 끌어올리고 있다. iCar V27은 그 흐름의 대표 사례로, 중국 자동차 산업의 현재 위치를 보여주는 상징적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성공 가능성’보다 ‘짝퉁 논란’이 브랜드 이미지를 얼마나 훼손할지에 있다. 네티즌 반응은 극단적으로 갈린다. 한쪽에서는 “카피라도 스펙이 미쳤다”는 호평이 나오고, 다른 쪽에서는 “윤리 없는 베끼기 문화가 계속된다면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한다.
프리미엄 SUV 시장의 경쟁 구도는 이미 치열하다. 디자인 논란이 시작된 이상, iCar가 실제 소비자 선택을 이끌 수 있을지, 혹은 ‘또 하나의 논란 모델’로 끝날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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