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위험한 줄…” 유로 NCAP 평가에서 중국 전기차, 이런 평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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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차 4종, 유로 NCAP 평가에서 5성 획득
과거 ‘안정성 논란’ 이미지와 완전히 다른 결과
유럽 수입 사양 중심의 테스트
중국산 전기차는 오랫동안 안전성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초기 충돌 테스트에서 구조 강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일부 모델에서 화재 사고가 보도되면서 “중국차는 싸지만 위험하다”는 인식이 굳어졌다. 유럽 소비자들 역시 이런 우려를 자연스럽게 공유해 왔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유로 NCAP(Euro NCAP) 최신 결과는 이런 고정관념을 흔들었다. 이번 라운드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모델이 독일, 스웨덴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니라 중국 브랜드의 컴팩트 전기차였기 때문이다.
리프모터 B10이 만든 반전
유로 NCAP이 최근 실시한 라운드에는 총 23개 신차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종합 점수 1위를 차지한 모델은 중국 브랜드 리프모터(Leapmotor)의 컴팩트 전기 해치백 B10이다. 성인 탑승자 보호 93%, 어린이 보호 93%, 안전보조 시스템 85%를 기록하며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받았다. 단순하게 ‘5성’이 아니라, 같은 라운드에 함께 오른 여러 유럽 브랜드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리프모터 B10은 스텔란티스의 지원을 받는 중국 제조사가 내놓은 최신 전기차로, 준중형급 전동화 패밀리카에 가까운 모델이다. 전장 약 4.5m대 차체에 전륜 구동 전기 파워트레인을 얹었고, LFP 배터리를 탑재해 효율과 내구성을 동시에 노린 구성이 특징이다. 이번 Euro NCAP 결과로, 이 차는 ‘합리적인 중국산 EV’에서 ‘유럽에서 가장 안전한 차 중 하나’라는 새로운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이번 라운드에는 메르세데스-벤츠 CLE와 홍치(Hongqi) EHS7, BYD Seal 6, 개정된 테슬라 모델 Y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세그먼트의 모델이 함께 시험대에 올랐다. 홍치 EHS7은 BMW iX와 비슷한 체급의 대형 전기 SUV, Seal 6는 중형급 전기 세단 포지션이다. 이들 모델 역시 충돌 안전성과 능동 안전장비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B10과 함께 별 다섯 개를 획득했다.
주목할 부분은 이번 테스트에 포함된 중국 브랜드 차량 네 대가 모두 최고 등급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전까지 “중국차는 안전이 약하다”는 평가와 비교하면, 유로 NCAP 최신 결과만 놓고 볼 때는 오히려 중국 브랜드가 라운드 상위권을 점령한 모양새가 됐다.
세부 점수, 종합 순위가 보여주는 방향성
Euro NCAP은 성인 탑승자, 어린이 탑승자, 보행자/취약 도로 이용자, 안전보조 시스템 네 가지 항목으로 점수를 매긴다. 리프모터 B10의 평가 리포트를 보면, 정면 충돌 점수만 좋은 것이 아니라 세부 항목 전반에서 균형 있는 결과를 냈다는 점이 드러난다. 앞좌석과 머리 받침 구조는 뒤에서 차량이 추돌했을 때 편타(whiplash) 손상을 줄이는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고, 측면 기둥 충돌(side pole) 시험에서는 만점을 받았다. 차체 측면 구조와 에어백 전개 타이밍이 잘 맞물리면서 탑승자의 흉부와 머리 보호가 안정적으로 이뤄졌다는 의미다.

이번 라운드만 특별한 것도 아니다. Euro NCAP 전체 종합 순위를 보면 흐름이 더 뚜렷해진다. 현재 1위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모델 3이며, 2위는 중국 브랜드 니오(Nio)의 소형 EV Firefly다. Firefly는 성인 탑승자 보호 96%를 기록해 Euro NCAP 역사상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모델로 등극했다. 그 뒤를 테슬라 모델 Y, 스마트 #5, BYD Seal 6 등이 잇고 있다.
다만 이 결과를 해석할 때 중요한 전제가 하나 있다. 유럽에 수입되는 중국차는 중국 내수용과 사양이 동일하지 않다는 점이다. 현지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차체 구조, 에어백 구성, 전자식 안전장비 등이 유럽 기준에 맞춰 조정되며, 이 과정에서 부품과 시스템 구성이 바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유럽 소비자가 전시장에서 마주하게 되는 실차 기준으로 보면 상황이 달라진 것은 분명하다.

유로 NCAP 프로그램 디렉터 알레드 윌리엄스는 “예전과 비교하면 안전성이 뛰어난 차의 선택지가 크게 늘어났다”며, 제조사들이 전반적인 안전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제 ‘중국차는 안전 등급이 형편없다’는 말은 적어도 유럽 사양 전기차를 두고는 더 이상 쉽게 꺼내기 어려운 표현이 됐다. 전기차 기술, 배터리 공급망에 이어 안전성까지 중국 브랜드가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서구 제조사들이 되레 뒤를 쫓아야 하는 분야가 하나 더 늘어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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