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꿎은 사람만 죽네…” 고속도로 공사장, 일반 교통사고보다 사망률 높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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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의 부주의가 원인
잠깐 눈 돌리다간 사망사고
작업장 사고의 사망률 25.7%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일반 교통사고보다 훨씬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 작업장 교통사고의 사망률은 일반 교통사고의 2.6배에 달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원인의 90%가 졸음·주시 태만
작업장 교통사고는 도로공사가 불량 구간 복구공사나 포장 보수 작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로, 작업장이 100km 넘게 달리는 차 옆이므로 매우 위험하다. 공사 특성상 차선을 통제한 상태에서 작업이 진행되며, 이에 따라 작업자와 운전자가 상시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된다. 특히 사고 원인의 대부분을 운전자들의 졸음운전이나 전방 주시 태만 등 부주의가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사고 218건 중 93.1%가 졸음·주시 태만으로 인한 것이었다.
사고의 결과는 더욱 심각하다. 작업장 교통사고는 4건 중 1건꼴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 교통사고의 사망률이 9.9% 수준인 데 비해, 작업장 사고의 사망률은 25.7%로 크게 높았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에는 무려 48.3%에 달해 일반 교통사고보다 최대 4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운전자 한눈에 노동자 목숨이 날아간다
실제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25년 7월 광주광역시 남구 빛가람장성로 편도 2차로에서 도로 보수공사를 하던 작업자가 달리던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당시 차량은 1차로를 주행하다 작업자를 덮쳤고,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은 작업장 안전조치 미비와 운전자의 주의 부족이 만든 사고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다른 사고로는 2025년 6월 세종시의 한 도로에서, 풀베기 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3차로를 달리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크루즈 기능을 설정한 채 주행하다 졸음운전을 한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두 사건 모두 운전자의 부주의에서 일어난 사고로, 많은 이의 분노를 샀다.
이 같은 사고는 매년 증가 추세다. 한국도로공사 자료에 따르면, 작업장 교통사고는 2018년 28건, 2019년 29건, 2020년 36건, 2021년 41건, 2022년 65건으로 꾸준히 늘었으며, 2023년에도 7월까지 이미 19건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도로공사가 방호 차량 충격흡수장치 설치, 위험인지 매트 등 안전시설을 강화하고 있지만 사고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라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한다.

운전 중 전방 주시는 필수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작업장 특성 때문이다. 공사 구간은 차로가 축소되거나 임시 차선이 설치돼 운전자의 인지 부담이 커지고, 속도 차와 차선 변경이 빈번해진다. 이 과정에서 전방 주시가 흐트러지면 대형 추돌로 이어지기 쉽다. 또한 사고 발생 시 작업자들이 차 밖에 있는 경우가 많아 치명적인 결과로 연결된다.
전문가들은 예방책으로 △작업장 접근구간 예고표지와 도로 전광표지(VMS) 강화 △속도 제한 및 안전거리 확보 △신호수 배치와 방호 차량 운영 △비상 상황 시 운전자 대피 요령 교육 등을 제시한다. 특히 운전자들에게는 “작업장 구간에서는 반드시 감속하고, 무리한 차선 변경을 자제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강조한다.

매년 10명은 돌아오지 못한다
국회에서도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작업장 교통사고로 매년 평균 10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며 “도로공사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2018년에 비해 사고가 2.5배로 증가했다.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고속도로 작업장 교통사고는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라 산업재해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다. 공사 발주처의 안전관리 책임과 운전자의 주의 의무가 함께 작동해야만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작업장 사고는 예방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운전자와 도로공사 모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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