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AI5 대량 생산, 2027년 중반까지 어려워”
● AI4로는 감독 없는 자율주행 구현 역부족… 사이버캡 개발 일정과 충돌
● 로보택시 대신 스티어링 휠·페달 추가한 저가 EV로 방향 전환 가능성 제기
일론 머스크가 차세대 자율주행 컴퓨터인 AI5(기존 명칭 HW5)의 대량 생산 시점을 2027년 중반으로 못 박으면서, 테슬라의 자율주행 로드맵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는 머스크가 지난해 예고했던 2025년 하반기 목표 대비 약 2년의 지연으로, 테슬라의 핵심 전략 모델 사이버캡(CyberCab) 출시 일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머스크는 “AI5 칩을 생산 라인 전환이 가능할 만큼 충분히 확보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문제의 본질은 로드맵 충돌에 있다. 테슬라는 운전대와 페달 없이 운영되는 전용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2026년 생산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AI5가 2027년 중반에야 준비된다면, 사이버캡은 현세대 AI4 컴퓨터 기반으로 출시될 수밖에 없다.
AI4의 한계, 로보택시 전략을 흔들다
AI4는 기존 대비 성능이 향상된 시스템이지만, 테슬라가 그동안 강조해 온 ‘감독 없는 자율주행’ 수준을 구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이어져 왔다. AI5는 AI4보다 최대 10배의 연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테슬라 자율주행 로드맵의 핵심이었으나 대량 생산 지연으로 사이버캡 개발팀은 현세대 하드웨어 최적화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머스크는 AI5 시제품은 더 이른 시점에 등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실제 양산은 2027년 중반이 되어야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실상 “AI4로 사이버캡을 먼저 출시한다”는 메시지에 가까웠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테슬라 로보택시 전략에 대한 회의론이 다시 부상했다.
‘스티어링 휠·페달 있는 사이버캡’ 현실화 가능성
감독 없는 자율주행이 당분간 어려워진 상황에서, 업계 일부에서는 사이버캡에 기존 운전 장치를 장착해 저가 전기차로 먼저 출시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는 관측을 제기한다. 이는 테슬라가 장기간 이어진 저가 EV 프로젝트 지연을 해소하고, 배터리·컴퓨팅 개발 병목을 완화하기 위한 현실적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AI5 개발 지연은 단순한 일정 변경이 아니라, 테슬라의 전동화·자율주행 전략 전반을 재조정해야 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이버캡이 로보택시로서의 원래 목표에 얼마나 근접할 수 있을지, 그리고 테슬라가 계획하는 ‘풀 자율주행(FSD) 시대’가 얼마나 더 뒤로 밀리게 될지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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