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회장, 트럼프 선거 의상 입고 행사 등장
MAGA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 의미
관세 논란에 결국 굴복한 토요타 회장
최근 토요타 CEO인 토요타 아키오가 트럼프의 대표 선거 슬로건 ‘MAGA’가 적힌 의상을 입고 공식 행사에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모자에는 MAGA 문구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고, 티셔츠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부통령 JD 밴스의 얼굴이 프린팅되어 있었다. 이 장면이 포착된 행사는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나스카 쇼런 행사로, 나스카는 미국 모터스포츠의 상징이라 할 만큼 미국 정서가 짙은 스포츠다.

이 때문에 해당 의상이 단순한 ‘패션 퍼포먼스’가 아니라 미국이 최근 강화한 자동차 관세 압박에 대한 토요타 측의 메시지라는 해석이 자연스럽게 뒤따르고 있다. 미국은 일본산 자동차 관세를 처음에는 27.5%까지 검토했다가 이후 15%로 조정했으며, 이를 둘러싼 협상 속에서 토요타가 전략적인 친 트럼프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MAKE TOYOTA GREAT AGAIN
MAGA는 ‘Make America Great Again’의 약자로 트럼프의 상징적인 선거 슬로건이다. 2016년 대선부터 사용되어 공화당을 대표하는 정치 메시지로 자리 잡았으며, 2024년 대선에서도 트럼프는 동일한 문구를 전면에 내걸었다. 이 문구에는 ‘미국 우선주의’와 ‘반이민 정서’가 녹아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기업 CEO가 이를 착용하고 공식 행사에 직접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정치적 의미가 강하게 읽힌다.

행사는 일본 자동차 비즈니스·문화협회가 주최한 NASCAR 관련 이벤트였으며, 아키오 회장이 협회를 이끌고 있어 참석 자체는 어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대체로 정치적 논란을 최소화하며 ‘조용한 친화 제스처’로 대응하는 가운데, 토요타 회장의 공개적이고 직설적인 행보는 분명 이례적인 장면으로 받아들여졌다.
행사에서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관세가 옳고 그름을 논하러 온 것이 아니다. 모든 국가는 자국 자동차 산업을 지키려 한다”라고 발언했다. 해당 이벤트는 토요타가 미국에 100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발표한 직후 진행되었고, 트럼프가 관세를 27.5%에서 15%로 내린 상황과 맞물리며 상징적인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아키오 회장은 조지 글래스 주일 미국대사와 행사장을 함께 돌아다녔으며, 이날은 토요타 차량이 아닌 포드 F-150을 타고 등장했다. 현장에서는 미국에서 실어 온 6대의 NASCAR 차량이 데모 주행을 펼쳤고, 행사장 판매대에서는 1파운드 스테이크와 바비큐 버거 등 미국식 메뉴가 제공되며 전반적으로 ‘미국 색’이 강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싸고 좋은 차가 ‘장땡’이 아니다.
자동차 회사는 정치 이슈에 얽히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 최근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정치적 논란으로 실적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은 잘 알려진 사례다. 최근 전기차 운전자 단체들의 국제 네트워크인 글로벌 전기차 연합이 세계 30개국 2만 6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53%가 정치적 이유로 특정 브랜드나 생산국을 구매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답했다.

기피 기업을 묻는 질문에서는 전체의 41%가 테슬라, 12%가 미국, 5%가 중국을 꼽았다. 이 같은 데이터를 놓고 보면 자동차 회사 CEO가 정치적 메시지를 전면에 드러내는 것은 판매에 명백히 리스크를 줄 수 있다. 그럼에도 토요타 아키오 회장은 일론 머스크에 이어 MAGA 모자를 쓴 두 번째 글로벌 자동차 CEO가 되었다.
이런 행보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한 X(전 트위터) 유저는 “확실히 토요타는 나를 고객으로써 맞이할 일 없는 회사다”라는 의견을 냈으며 “나는 정치적인 이슈를 원하지 않는다. 제발 내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처리해라” 등의 의견이 뒤따랐다.
외교적 전략 속 판매량 오르나
미국은 관세를 무기로 여러 국가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한국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으며, 최근 언론 보도만 봐도 관세 관련 뉴스가 매일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내 판매량을 사수해야 하는 토요타 수장의 선택은 단순 감정이 아니라 분명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선택이 시장에서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충성 고객을 지킬 수도 있지만, 동시에 반감을 사 잃는 고객도 존재한다. 향후 토요타의 미국 내 판매 추이가 어떤 흐름을 보이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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