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2초, 1,000마력 오버 스펙의 등장
‘중국산’ 꼬리표가 주는 미묘한 거부감
타 브랜드에도 드리운 중국 차의 영향력
최근 몇 년간 중국 자동차 산업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며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초 내외에 도달하는 가속력, 1,000마력이 넘는 괴물 같은 출력, 심지어 뉘르부르크링 신기록까지 넘보는 수준이다. 이처럼 내막을 모르고 겉만 봤을 때는 근사한 슈퍼카지만, ‘중국제’거나 혹은 ‘중국 자본’이 묻었다는 것을 안 순간 호감이 싹 사라지고 열정이 팍 식어버리는 자동차들이 있다.

성능만 놓고 보면 탐나지만, 왠지 모르게 ‘탐탁지 않은’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5종을 소개한다. 이들 차량은 중국이 더 이상 저가 제품만을 만드는 나라가 아니라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많은 자동차 애호가에게 브랜드 헤리티지 혹은 ‘중국산’이라는 근본적인 거부감을 안겨주며 복잡 미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1. 니오 EP9 : 서킷의 제왕, 중국 하이퍼카의 시작

니오 EP9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NIO)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과시하며 등장한 순수 하이퍼카다. 1,360마력의 압도적인 출력을 바탕으로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6분 45초 9의 랩타임 기록을 세우며, 당시 람보르기니 우라칸 퍼포만테보다 빨랐다는 사실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탄소섬유 모노코크 섀시를 적용하고 포뮬러 E 노하우를 접목했지만, 1,735kg에 달하는 무게는 전통적인 경량 슈퍼카와는 거리가 있다. 이 차량은 기술력 과시를 위한 프로젝트 성격이 강하며, 니오가 테슬라와 경쟁하기 위해 기술력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델이라는 점에서 논쟁의 여지를 남겼다.
2. 양왕 U9 : BYD의 기술 집약체, 춤추는 슈퍼카

양왕 U9은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양왕(Yangwang)에서 출시한 슈퍼카다. 4개의 모터가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쿼드 모터 시스템을 통해 1,288마력 이상의 출력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2초 내외에 불과하다. 특히 이 차량은 디서스-X(DiSus-X) 액티브 서스펜션 기술을 통해 차체를 춤 추듯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하거나 ‘점프’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되었다.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여주지만, 일부 디자인 요소가 다른 유명 슈퍼카의 느낌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있으며, 상당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BYD라는 기업 이미지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3. 아이온 하이퍼 SSR : 중국 최초의 양산형 슈퍼카

GAC 아이온에서 출시한 아이온 하이퍼 SSR은 중국 최초의 양산형 전기 슈퍼카를 표방한다. 최고 출력 1,225마력, 제로백 1.9초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며, 버터플라이 도어 등 시각적인 화려함까지 갖췄다. 탄소 섬유를 광범위하게 사용해 무게를 줄이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질량은 1,975kg에 달한다. 이는 대부분의 클래식 슈퍼카보다 훨씬 무거운 수치다. 강력한 스펙과 더불어 ‘중국 최초의 양산형’이라는 타이틀은 인정받지만, 이도 저도 아닌 듯한 애매한 디자인과 더불어, 전통적인 슈퍼카 제조사들이 고수하는 경량화 철학과는 거리가 먼 접근 방식으로 인해 순수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4. 샤오미 SU7 울트라 : IT 공룡의 자동차 시장 진출

스마트폰 시장의 ‘가성비’ 전략을 자동차에도 적용하며 등장한 샤오미 SU7 울트라는 고성능 4도어 세단이다. 최고 출력 1,548마력, 최고 속도 350km/h를 목표로 하며 뉘르부르크링 기록을 경신하는 등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지만, 출시 초기부터 포르쉐 타이칸을 베꼈다는 노골적인 디자인 표절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IT 기업이 만든 차량이라는 점에서 ‘짝퉁 포르쉐’라는 오명과 함께, 잇따른 고장 및 시스템 오작동 논란이 불거지며 기술 신뢰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을 키웠다.
5. 로터스 에바이야 : 영국 태생, 중국 자본으로 부활하다

‘어째서 영국 차가 여기 껴 있을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로터스 에바이야(Evija)는 2,000마력이 넘는 출력을 자랑하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양산차’ 타이틀을 목표로 했던 영국 태생의 하이퍼카다. 이는 영국 노퍽주 헤델에서 수작업으로 소량 생산되므로, ‘메이드 인 차이나’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에바이야는 2017년 중국의 지리(Geely) 자동차 그룹에 인수된 후 출시된 로터스의 첫 번째 전기 하이퍼카라는 점에서 중국 자본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차량의 DNA와 헤리티지는 영국에 있지만, 개발 자금과 방향성 전반에 중국 자본이 투입되었다는 사실은 일부 소비자들에게 로터스 고유의 정체성이 훼손되었다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성능과 브랜드 이미지 사이의 간극

이들 차량은 중국이 더 이상 저가 제품만을 만드는 나라가 아니며, 고도의 기술력과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들을 정면으로 위협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제로백 2초대의 괴물 같은 성능은 기술적 성취를 부인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이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에서 브랜드 헤리티지와 신뢰성은 성능만큼이나 중요한 가치다.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중국산’이라는 근본적인 거부감이나, 디자인 표절 논란, 그리고 신생 업체에 대한 품질 신뢰성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뛰어난 성능이라는 객관적 사실과 복잡 미묘한 감정적 거부감 사이에서, 이 중국발 슈퍼 전기차들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포드·GM 다 했는데 이제야?” 폭스바겐, 드디어 ‘이 기능’ 열렸다
- “바람 잘 날 없네…” 2025년 가장 많은 이슈에 휘말렸던 자동차 TOP 10
- “스포티지 계약 취소합니다” 역대급 풀체인지 예고, 신형 투싼 소식에 아빠들 ‘난리’
- “한국 사랑 확인했다” 부산공장에 수천 억 투자한다는 르노, ‘현재 상황’
- 이거 보고 타스만 계약서 찢었다.. 아저씨들 환장했다는 토요타 신차 정체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