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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영천 은해사 새 주지에 성로스님…’빙하가 녹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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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236회 중앙종회에서 투표 중인 스님들. 조계종 제10교구본사 영천 은해사 새 주지에 중앙종회의원 성로스님이 선출됐다./사진=황의중 기자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성로스님이 1표 차로 영천 은해사 새 주지에 선출됐다.

은해사는 조계종 제10교구본사로, 이번 선거는 ‘빙하가 녹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견고했던 구세대의 장벽이 깨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써 향후 9월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며 종단 권력 구도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후 1시 은해사 육화원에서 열린 주지 후보자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는 전체 유권자 114 명 중 109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주지 후보로 나선 성로스님과 덕관스님에 대한 투표 결과 ‘개혁’을 내건 성로스님이 55표, ‘안정’을 표방한 덕관스님이 54표를 얻었다. 단 1표 차로 희비가 교차했다. 성로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의 임명절차를 거쳐 조만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단순 교구본사 주지에 대한 선거를 넘어 종단 내 권력 구도가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은해사가 선거로 주지를 선출하는 것은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회주 돈명스님은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종단 대소사를 의논하는 ‘회주 모임’ 멤버로 은해사를 꽉잡고 있었다. 이러다 보니 은해사 교구 대중 스님들 사이에서는 몇몇 스님들에 의해 교구 내 인사·재정이 좌우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 왔다.

회주 돈명스님이 미는 덕관스님의 대항마로 나선 성로스님은 이런 분위기를 감지, 공평한 인사원칙과 투명한 재정구조 확립 같은 교구 운영의 변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일자 30여 년간 은해사를 관장해 왔던 회주 돈명스님은 산중총회를 이틀 앞두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이번 교구장(주지를) 선출하는 데까지만 (관여)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돈명스님의 호소와 달리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이번 선거 결과는 당장 오는 9월 열리는 제38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자승스님이 만든 중앙종회 최대 종책모임인 ‘불교광장’이 단일 후보로 추대해서 선거 없이 총무원장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이는 각 교구본사의 ‘힘 있는 원로’인 회주들과 중앙종회의원 다수의 뜻이 모인 결과였다.

하지만 이번 총무원장 선거는 과거의 공식이 통하지 않을 전망이다. 성로스님은 조계종 중앙종회 최대 종책모임 불교광장 내 ‘야당’에 속하는 선우회의 회장이다. 반면 세대교체의 대상이 된 은해사 회주 돈명스님은 진우스님이 총무원장에 추대되는 데 뜻을 함께했다.

새로운 세력인 성로스님으로 주지(교구장)가 교체되면서 총무원장 선거에 있어서 은해사 몫인 ’12표(교구 선거인단 10표+교구 종회의원 2명 표)’도 유동적으로 됐다. 총무원장 단일 후보 추대 가능성은 사실상 낮아졌고, 총무원장 선거 투표함을 열어보는 순간에서야 결과를 알 수 있게 된 셈이다.

한편 은해사 주지로 선출된 성로스님은 혜국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96년 직지사에서 녹원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2000년 송광사에서 범룡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칠불사, 안국선원, 화엄사 등에서 17안거 이상 성만했다. 제17·18대 중앙종회의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남원 백련사 주지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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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성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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