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항아리와 오방색이라는 한국적 전통을 중심으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이정애 작가의 초대 개인전 ‘그럼에도 꿈, 달항아리에 새긴 시간’이 오는 15일부터 갤러리 청애(대구 수성구 화랑로2길 43)에서 열린다.

둥글고 단정한 형태의 달항아리는 전통적으로 무엇인가를 담는 그릇이면서, 동시에 시간과 감정을 품는 상징으로 인식돼 왔다.이정애 작가는 이 달항아리를 단순한 재현 대상으로 두지 않고, 점과 선의 반복을 결합해 하나의 구조로 전환한다. 화면을 이루는 흔적은 일정한 규칙 속에서 이어지되 동일하게 복제되지 않으며, 미세한 방향과 속도의 차이가 축적돼 밀도를 만든다. 가까이에서는 개별 단위가, 멀리서는 하나의 형상이 응집되는 이중적 인식이 형성되며, 작품은 이미지보다 ‘과정’으로 읽히게 된다.

색채는 오방색(황·청·적·백·흑)의 질서를 기반으로 구성된다. 전통 개념에서 출발한 색은 고정된 상징에 머무르지 않고 서로 스며들며 화면의 균형을 잡는 축으로 작동한다. 안정된 항아리 외형과 끊임없이 움직이는 표면의 대비는 긴장을 만들고, 그 긴장은 하나의 흐름으로 유지된다. 달항아리가 두 부분의 결합으로 완성되는 이중 구조라는 점도 작품 안에서 ‘안정과 움직임, 응집과 확산’의 공존을 이해하는 단서가 된다.

장선애 갤러리청애 대표는 “이번 전시 제목 ‘그럼에도 꿈’은 채워질 수 없음의 인식과, 그럼에도 지속되는 행위를 압축한다”면서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각자의 시간과 감정을 천천히 마주하는 시간이 갖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5월10일까지(월요일 휴관)
송태섭 기자 tss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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