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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서울, 벚꽃만 보기 아쉽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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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철쭉. / 서울관광재단 제공

봄꽃 구경은 때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며칠 사이에 꽃이 피었다가 지기도 하고, 비와 같은 변수를 만나 한순간에 지나가기도 한다. 올해는 약간 차가운 기운이 있으면서도 비교적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꽃구경 하기에 좋은 조건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벛꽃이 만개한 서울에는 벚꽃 외에도 저마다 사연을 지닌 봄꽃을 만나볼 수 있는 장소들이 있다. 서울관광재단이 4월을 맞아 추천한 서울 봄꽃 명소 5곳을 소개한다.

◇ 불암산 철쭉

철쭉은 한자어로 ‘척촉’이라고 한다. 문어적 단어로 ‘배회하다’, ‘머뭇거리다’ 등의 뜻으로 읽히는데, 꽃이 예뻐 발걸음을 멈추게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서울에서 철쭉 명소는 불암산이다. 4월이면 철쭉동산의 10만 그루 철쭉이 일제히 꽃을 피워 진분홍빛 물결이 흐른다. 바위와 꽃잎이 대비를 이루는 풍경이 불암산만의 매력이다. 올해는 철쭉 축제가 4월 16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철쭉동산이 자리한 불암산 힐링타운은 노원구가 공터로 방치된 중계동 일대를 종합 힐링 복합단지로 조성하면서 함께 만들어진 곳이다. 노약자나 거동이 불편한 방문객도 제약 없이 걸을 수 잇는 무장애길을 따라 가면 서울을 바라보는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 양재꽃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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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꽃시장. / 서울관광재단 제공

양재꽃시장은 1991년 문을 연 국내 최대 규모의 화훼 전문 시장이다. 경매부터 도매, 소매까지 꽃 유통에 관한 모든 과정이 이뤄진다. 양재(良才)는 재주 있는 선비들이 많이 살았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지금 양재꽃시장은 꽃을 계절의 변화를 가장 빠르게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통한다. 생화, 분화, 분재, 정원수 등을 판매하는 수백 개의 점포가 밀집해 있다. 양재천 인근도 봄꽃 명소다. 특히 튤립으로 유명하다. 2000년대 초반 양재천과 양재시민의숲(매헌시민의숲)을 복합문화 녹지공간으로 재정비하면서 ‘봄의 전령’의 상징으로 튤립이 선택됐다고 한다. 아침 햇살이나 저녁 노을을 담으면 사진이 잘 나온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4월 19일까지 양재천 벚꽃 등(燈) 축제가 열린다.

◇ 경복궁 모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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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집옥재. / 서울관광재단 제공

조선 왕실 의례에서는 모란 병풍을 필수적으로 놓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승정원일기는 영조가 역대 국왕의 어진을 봉안한 어탑 뒤 병풍이 퇴색됐다고 지적하며 모란 병풍이 ‘으레’ 있어야 한다고 말한 일을 적고 있다. 모란은 예부터 모든 꽃의 왕이며 부귀영화의 상징으로 통했다. 경복궁 집옥재 앞마당에는 4~5월 모란이 만개한다. 고종이 서재 겸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했던 집옥재의 내부 벽면에서도 모란 무늬를 찾아볼 수 있다. 경복궁 봄꽃 구경을 간다면 수양벚꽃도 함께 찾아볼 수 있다. 왕이 연회를 베풀던 경회루를 감싼 수양벚꽃이 한폭의 그림과 같은 경관을 제공한다.

◇ 청계전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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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 서울관광재단 제공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비운의 왕 단종은 청계천 영도교에서 정순왕후와 마지막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아픈 이야기가 서린 곳이지만 봄에는 노란 산수유가 청계천 수변을 수놓으며 화사함을 전한다. 산수유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으로 영도교의 단종 이야기와 통하는 면도 찾아볼 수 있다. 영도교는 고종 때 경복궁 재건을 위해 다리를 헐어 석재로 사용하면서 없어졌다가 청계천 복원 사업 때 새로 만들어진 사연도 안고 있다. 청계광장에서 영도교까지 약 4km의 물길을 따라 피어난 산수유를 즐기기에 좋다.

◇ 여의도 벚꽃과 서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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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벚꽃과 서울달. / 서울관광재단 제공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여의도 윤중로는 설명이 필요 없는 벚꽃 명소다. 조금이라도 시간이 있다면 시기를 놓치기 전에 한 번은 보는 게 좋다. 매년 찾아오는 벚꽃이지만 매년 볼 만한 가치가 있다. 벚꽃이 핀 여의도의 봄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서울달’이다. 지상에서 약 130m 높이까지 올라가 여의도 일대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거대한 보름달 모양의 기구다. 서울달 또한 모르는 사람이 없어 설명이 필요 없는데 직접 타보지 못한 인구는 아직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달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12시~10시까지 운영된다. 기상 상황에 따라 운행이 결정되니 요즘처럼 날 좋을 때 타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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