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행정 무능으로 반년째 A매치 일정을 잡지 못하는 중국 축구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강제 처방에 미소를 짓게 됐다.
AFC는 22일 야심차게 네이션스리그 카드를 꺼내들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2018년부터 진행 중인 국가대표 대회로, A매치 기간 타 대륙과 의미 없는 친선전 대신 가맹국 간의 공식전을 도입해 성황리에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네이션스리그 출범 가능성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탈락 이후 대책 없이 허송세월하던 중국은 활짝 웃기 시작했다. 자국 축구협회의 행정 난맥상을 AFC가 직접 나서서 해결할 수 있게 판을 깔아준 격이라며 반기고 있다.
중국 축구계가 이토록 네이션스리그에 열광하는 배경에는 웃지 못할 촌극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 국가대표팀은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한 뒤로 무려 5개월 동안 단 한 차례의 A매치도 치르지 못하는 기행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다. 새로운 A대표팀 감독을 신중하게 선발한다는 이유 아래 반년간 A매치 없이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AFC가 정기적인 경기 일정을 강제로 배정해주는 네이션스리그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 팬들 사이에서는 “스스로 경기도 못 잡는 중국축구협회 대신 AFC가 스케줄을 짜주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실존한다.
꽤 냉소적인 반응도 있다. ‘시나스포츠’가 인용한 중국의 한 유명 축구 블로거는 “우리 수준에 월드컵 본선은 어차피 남의 잔치다. 월드컵 최종예선이 우리에겐 월드컵 본선과 다름없었다”고 자폭하며 “그 예선조차 끝나면 볼 경기가 아예 없는데 AFC가 매년 대회를 열어준다니 감지덕지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강호들이 월드컵 예선 뒤 본선을 대비해 유럽과 남미 국가들과 평가전을 하는 반면, 중국은 매번 미래를 바라본다며 약체를 만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네이션스리가 도입되면 강등과 승격을 오가는 공식전이 펼쳐지기에 지금보다 보약이 될 것이라는 뼈 있는 분석도 덧붙였다.
현재 아시아 랭킹 14위인 중국은 네이션스리그가 출범할 경우 2부 리그 격인 B리그 배정이 유력하다. 하지만 현지 팬들의 시선은 벌써부터 C리그 추락을 걱정할 만큼 비관적이다. 오직 뛸 경기가 생겼다는 사실 하나에 안도하는 중국의 모습은 아시아 변방으로 밀려난 현주소를 보여준다.
중국과 달리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네이션스리그가 대표팀 전력을 올리는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아시아보다 강한 타 대륙과의 교류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오히려 우물 안에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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