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후 첫 A매치서 3-0 완승…모레노호, 한국 축구 새 출발 알렸다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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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권광일 기자 |
[수원=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모레노호가 3만3953명의 관중 앞에서 한국 축구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내내 에콰도르를 상대로 답답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9분 오현규의 선제골과 13분 손흥민의 추가골, 41분 이동경의 쐐기골로 에콰도르를 무너뜨리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수렁에 빠져 있는 한국 축구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승리다.
한국 축구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처절한 실패를 겪었다. 2회 연속 16강 진출과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졸전을 거듭하며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후 한국 축구는 여전히 후폭풍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났고, 아직 새 축구협회장을 어떻게 선출할 지 자세한 방안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모레노 임시감독을 선임했지만 말 그대로 올해 A매치 6경기를 위해 선임한 임시감독일 뿐이다. 경기력과 성적에 따라 계약이 연장될 수 있지만, 미래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 축구에 대한 기대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 모레노호는 북중미 월드컵 후 첫 경기이자,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첫 A매치인 이번 경기에서 축구팬들에게 한국 축구의 새로운 출발을 보여줘야 했다.
전반전에는 흐름이 좋지 않았다. 이렇다 할 유효슈팅도 보기 어려울 정도로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과 오현규 투톱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후반 9분 오현규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고, 13분에는 손흥민이 절묘한 프리킥 골로 분위기를 더욱 끌어 올렸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 41분 이동경의 쐐기골까지 보태며 3-0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어느새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경기 시작했을 때 보다 끝났을 때 더 큰 ‘대~한민국’이 울려 퍼졌다. 선수들의 얼굴과 모레노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했다.
이제 1승일 뿐이지만, 수렁에 있는 한국 축구에게는 어느 때보다 간절하고 의미 있는 승리다. 앞으로 9-10월 A매치 3경기가 남은 가운데, 모레노호가 한국 축구를 위기의 구렁텅이에서 건져내고 새로운 출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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