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도경수가 디즈니+ 시리즈 ‘조각도시’에서 첫 악역에 도전한 뒷이야기를 직접 전했다.
최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도경수는 드라마 ‘조각도시’의 요한 역을 맡아 그동안 보여준 순수한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선보인 소회를 밝혔다.
‘조각도시’는 태중(지창욱)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 된 뒤, 모든 사건을 설계한 요한(도경수)에게 복수를 펼치는 과정을 담은 액션 드라마다.
극 중 도경수는 증거 조작과 치밀한 설계를 거듭하는 조각가 안요한 역을 소화했다. 이전까지 다양한 선한 역할에 집중해온 그는 새로운 연기 변신에 대해 “악역 제안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주로 사연 있는 인물이나 악역과 반대되는 역을 맡아왔다. 하지만 악역 연기에 대한 흥미가 있었고, 제의가 들어왔을 때 걱정보다 재미지겠다는 기대감이 앞섰다”고 말했다.
악역 연기를 하게 되면서 이전에는 느낄 수 없던 깊은 감정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도경수는 “요한을 통해서는 살아오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까지 만끽했다. 연기하면서 스트레스도 해소됐고, 색다른 재미를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첫 악역 도전을 좋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연기의 몰입도와는 달리 연기와 일상은 분리돼 있다고 강조했다. 도경수는 “컷 소리와 동시에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작업 중에도 힘들지 않은 편”이라며, “비위도 강한 편이라 잔혹한 장면에도 비교적 담담하다. 후유증도 크게 없다”고 말했다.


요한은 재력과 지능, 기술력을 갖고 각종 사건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설계하는 인물이다. 도경수는 전형적 빌런과의 차별점을 의식적으로 부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은 외관에서 악역 느낌이 드러나지만, 그런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대사 처리와 연기 방식 모두 고민이 많았다. 특히 아이 같은 집중력, 그리고 일상에서의 극도의 침착함을 강조하려 했다”고 말했다.
영감의 원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도경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인터넷 킬러 사냥’에 등장하는 인물을 연기 준비에 참고했다고 알렸다. 사회성이 결여되고 선천적으로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는 인물에서 설정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그는 “남들이 주목하는 행동에서 희열을 느끼고, 자신의 것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요한과 닮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외형 준비 역시 남달랐다. 요한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은 네 시간에 걸친 스타일링의 결과였다. 도경수는 “일반적인 모습으로는 평범해 보일까 걱정돼, 탈색과 파마 등 여러 과정을 거쳤다. 삐죽삐죽한 느낌을 의도했지만 화면에서 충분히 표현되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액션 신 역시 주목받았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춤을 외우듯 합을 익혔고, 단칼 액션을 위해 장검을 직접 선택했다. 흉기로 한 번에 끝내는 요한의 잔인함을 강조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도경수는 “단검이 아닌 장검을 통해 더 극적으로 보이길 원했다. 연습 시간은 짧았지만 안무를 하듯 장면을 준비했다”고 비하인드를 덧붙였다.
촬영 과정에서 편집으로 삭제된 잔인한 장면들에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자신이 표현한 요한에 대해선 “더 강하게, 입체적으로 다가설 수 있었던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여운을 전했다.
요한의 결말에 대해 도경수는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요한은 마지막에 죽었다고 본다. 태중처럼 슈퍼맨이 아니고, 칼에 찔리고 폭발했으니 구해지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시즌2의 가능성을 남긴 열린 결말이지만, 마지막에 앉아 있던 인물의 정체는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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