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서울 고척 스카이돔이 22일 특별한 공연의 열기로 가득 찼다. 수많은 팬들의 응원봉이 파도처럼 출렁였지만 무대 위에 실제 가수는 없었다.
대신, 스크린 속 다섯 명의 플레이브 멤버들이 춤과 노래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현장은 만화영화 속 장면이 아닌, 실제로 느껴지는 새로운 K-팝의 현장이었다. 플레이브는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현대 기술과 팬들의 뜨거운 열정이 결합된 순간을 만들어냈다.
2년 전만 해도 버추얼 아이돌은 일부 마니아층 또는 신기술의 실험 대상으로만 여겨졌다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플레이브는 편견을 뛰어넘어 데뷔 2년 만에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인 고척 스카이돔을 채우는 성과를 냈다.
이 그룹은 서울과 타이베이, 홍콩, 자카르타, 방콕, 도쿄를 거치는 아시아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성장세를 입증하듯 이번 서울 앙코르 콘서트에는 이틀간 3만 7천 명이 모여 플레이브가 더 이상 마이너가 아닌 K-팝 주류임을 알렸다.


예상치 못한 시스템 장애도 이들의 진가를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공연 도중 네트워크 오류로 스크린이 멈추자 무대에는 댄서들만 남게 됐다. 그러나 곧 시스템이 복구되면서 플레이브 멤버들은 당황하지 않고 “이번엔 진짜다”, “다시 소리 질러”라고 분위기를 띄우며 공연을 재개했다.
이 과정에서 멤버 밤비는 “이건 트루먼 쇼가 아니다”, 하민은 “꿈이 아닌 현실”이라고 말하며 생생한 소통을 이어갔다. 이는 첨단 그래픽 기법이 전부가 아니라, 팬과의 교감 역시 실재의 힘임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플레이브의 이번 투어 열기는 해외에서도 이어졌다. 일본에서는 오리콘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태국과 대만 등에서도 많은 팬들이 몰렸다. 공연을 위해 필리핀에서 찾아온 관객 등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모여 언어와 거리를 기술과 음악을 통해 극복한 현장도 연출됐다.
전문가 평가에 따르면 글로벌 버추얼 아이돌 시장 규모는 약 40억 달러, 한화로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플레이브의 성공 덕분에 한국이 이 흐름의 선두에 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공연 말미에 리더 예준은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밝혀, 또 다른 무대를 예고하며 팬들과의 여정이 지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문 플레이브의 여정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블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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