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EBS 다큐프라임이 ‘전쟁과 예술’이라는 화두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17일 방영된 ‘예술하는 인간 1부’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현실 한가운데서도 예술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현지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은 키이우 국립오페라 극장의 발레 공연 현장에서 갑작스럽게 울려 퍼진 공습 경보와 관객, 무용수 모두가 지하로 대피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어 공습이 해제되자 즉시 무대 위로 복귀해 공연을 이어가는 예술가들의 모습이 전해졌다.
발레단은 항시 전쟁의 긴장감 속에서도 관객들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전달하려 애쓴다며, 이런 공연이 항우울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전쟁 초기부터 피해를 입었던 이르핀 중앙문화원은 폐허 속에서도 예술 활동이 계속됐다. 이곳은 에드 시런과 우크라이나 밴드 안티틸라의 협업 ‘2step’ 뮤직비디오 무대로 재조명됐으며, 각각의 예술가들이 무너진 장소에서 새롭게 창작의 에너지를 보여줬다.
방송은 또, 유명 시인 스비틀라나 포발랴예바가 전쟁으로 두 아들을 잃은 슬픔을 추모식에서 시로 표현하는 장면을 따라갔다. 그의 시 ‘가족 없는 집 안, 희망이 사라진 공간’은 전쟁이 남긴 상처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러시아 점령 지역을 빠져나온 여성들이 몸짓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댄스 모임, 그리고 헤르손 미술관에서 무려 1만 5천여 점의 소장품이 약탈당한 사실 등도 공개됐다. 미술관장 알리나 도첸코는 “문화 약탈은 삶의 의미를 빼앗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예술이 갖는 중요성을 전했다.
현대미술가 올렉시 사이의 ‘I’m Fine’은 총탄 자국이 새겨진 잔해로 만든 설치물로 “다 괜찮을 거야”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밖에도 합창단 드미트로가 “노래 모임이 심리치료 같다”고 느낀다고 밝힌 주말 합창 연습 현장, 키이우 사립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과일로 그림을 그리며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수업 모습 등이 소개됐다.
배우 조우진의 내레이션과 분쟁지역 사진작가 김상훈의 기록사진이 더해진 이번 다큐멘터리는 전쟁 한복판에서 예술이 어떻게 삶을 지탱하는지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이어 24일에는 고창 지역 농악을 통해 공동체의 의미를 조명하는 2부 ‘모두 함께, 지갱깽’이 방송될 예정이다.
EBS 다큐프라임 ‘예술하는 인간’은 24일 오후 9시 55분 EBS 1TV에서 방영되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시 시청할 수 있다.

사진=EBS 다큐프라임 ‘예술하는 인간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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