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지내겠다” 역대 최저…
달라진 추석 명절 풍경
가족 모임도 줄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전통적인 차례 문화와 가족 모임 풍경이 예년과 사뭇 달라지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와 이목을 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는 지난 9월 4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한 웹조사를 진행하고 ‘2026년 추석 명절 모임 및 일정 계획’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에 따로 사는 가족을 만날 예정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3%가 ‘만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68%) 대비 5% 포인트, 지난 설(70%)보다 7% 포인트 각각 감소한 수치다.

이어 23%는 ‘만나지 않을 예정’이라고 응답했으며 14%는 ‘따로 사는 가족이 없다’라고 밝혔다. 특히 18~29세의 경우 ‘따로 사는 가족이 없다’는 답변이 29%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부모와 동거하는 비율이 높은 데다 비혼·미혼 선호,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 등으로 독립을 미루는 청년층의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가장 시선이 집중된 ‘차례나 제사를 지낼 예정인가’라는 문항에서는 역대 최저 수치가 나왔다. 응답자의 단 30%만이 ‘지낼 예정’이라고 밝혀 지난해 추석과 지난 설에 비해 각각 5% 포인트 감소했다.

한국리서치의 역대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차례나 제사를 지내겠다’는 비율은 2025년 설 40%, 지난해 추석과 지난 설 35%에 이어 이번에 30%까지 떨어지며 꾸준한 하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앞서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지난 2022년 9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례상 표준화 방안’을 공표할 당시 짚었던 것처럼 명절 차례나 제사를 모시는 국민들의 비중은 사회적 변화 속에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음이 재차 입증됐다.
이러한 현상은 세대나 성별, 혼인 여부, 종교의 차이를 불문하고 사회 전반에 걸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추세다. ‘명절 차례를 거르는 일’을 상상하기 힘들었던 유교적 가치관 속에서 자란 중·장년층에게는 적잖은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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