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호 PD, 지난 28일 사망
숙환으로 세상 떠났다
발인은 30일 오전 8시

동양방송(TBC) ‘쇼쇼쇼’의 전성기를 이끈 조용호 PD가 사망했다. 유족 등에 따르면 조 PD는 지난 28일 오전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유족으로는 부인 김은애 씨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8시 40분이다.
이처럼 고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어릴 때 부모님과 함께 보던 프로그램이 떠오른다”, “우리나라 예능의 한 시대를 만든 분이 떠나셨다”, “쇼쇼쇼가 정말 스타들의 등용문이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등의 메시지를 전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생전 고인이 연출했던 ‘쇼쇼쇼’는 지난 1964년 12월 TBC 개국 프로그램으로 출발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춤과 노래, 코미디를 한데 엮은 종합 예능 형식으로 주목받으며 오랜 시간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조 PD는 프로그램이 전성기를 맞았던 197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간 연출을 맡으며 수많은 스타들의 무대를 만들어냈다. 조용필, 조영남, 윤시내, 나미 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이 신인 시절 ‘쇼쇼쇼’를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며 스타로 발돋움한 것이다.
방송계에서 조PD의 행보는 ‘쇼쇼쇼’에 머물지 않았다. TBC 제작부장을 거쳐 KBS 예능 부국장을 지냈으며 이후 MBC와 SBS 제작위원으로 활동했다. 엠넷에서는 제작 본부장과 전무를 역임하며 방송 제작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조 PD는 연출뿐 아니라 작사가로도 이름을 남겼다. 그룹 트윈폴리오(윤형주·송창식)의 대표곡 ‘하얀 손수건’의 한국어 가사를 비롯해 1970~80년대 대중에게 사랑받은 여러 곡의 노랫말을 직접 썼다. ‘하얀 손수건’은 그리스 출신 가수 나나 무스쿠리의 히트곡을 번안한 곡이다. 조 PD가 붙인 서정적인 한국어 가사가 더해지며 국내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정훈희·김태화 부부의 ‘우리는 하나’, 영화 ‘밀수’에 삽입되며 다시 주목받은 박경희의 ‘머무는 곳 그 어딜지 몰라도’ 등 여러 곡의 가사가 그의 손에서 나왔다. ‘쇼쇼쇼’를 통해 스타들의 등용문을 만들고 수많은 노래에 자신의 언어를 남겼던 그의 발자취는 한국 대중문화사에 오래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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