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깡패’ 이정재 후예 자처한 조폭, 경찰 검거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세력 확장 정황
“동경심 가진 젊은 세대 유입”… 대응 예고

정치깡패 이정재의 동대문파 계승을 내세우며 세력을 키운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동대문파 조직원 21명과 함께 상계파·이태원파·이글스파 등 연합 조직원 19명을 검찰에 넘겼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동대문파 행동대장 A 씨를 포함한 14명이 구속 송치됐다. 반면에 나머지 7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7년부터 서울 일대에서 조직원을 규합했으며 경쟁 조직과 집단 충돌을 자행했다.

이들은 중·고교 시절 이른바 지역 ‘짱’으로 불린 후배들을 대상으로 가입을 권유했으며 지난해까지 새 조직원 16명을 포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해방 이후 이정재 회장으로부터 내려오는 근본 있는 조직이다. 문신을 하고 다닐 거면 정식으로 생활해 보라”라고 말하며 조직 가입을 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입 조직원의 경우 서울과 인천 서구의 합숙소에서 생활하며 위계질서와 행동 강령을 교육받았다. 특히 ‘東大門’ 문신을 새기도록 강요받았고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규율을 어기면 폭행당한 사례도 있었다. 또한 합숙 기간 이후에는 행사에 집결해 위세를 과시하거나 다른 조직과 충돌 시 이른바 ‘비상 타격대’ 역할을 담당했다.

이 중 행동대장 A 씨는 지난 2020년 경기 수원시 인계동에서 후배 4명을 불러 시비가 붙은 상대 조직원 10여 명과 집단 난투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이들이 보이스피싱과 개인정보 거래 정황을 포착해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동대문파는 지난 1990년 노태우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 실질적으로 해체된 바 있다. 그러나 경찰은 이번 조사를 통해 지난 1996년 서울 동대문 일대 불량배들이 다시 조직을 구성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폭력 범죄단체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나 허영심을 가진 젊은 세대가 유입돼 조직적 폭력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라며 “이로써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수사역량을 집중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방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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