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모듈러 뚝심’이 빛을 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모듈러 특별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난해까지 수익성이 좋지 않은 GS건설의 모듈러 주택 사업에 활기가 돌 전망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모듈러 특별법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회부되면서 GS건설의 사업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모듈러 특별법은 각종 규제 특례와 인센티브를 제공해 모듈러 건축을 육성한다는 것이 골자다.
GS건설은 국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모듈러 주택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곳이다. 2020년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 기업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하고 유럽과 미국의 모듈러 기업 3곳을 인수한 것을 기점으로 모듈러 사업을 키울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투자 시점이 팬데믹과 겹쳤고 원자재 값과 인건비가 상승하며 시공비용이 더 비싼 모듈러 주택 시장이 쪼그라들었다. 실적 악화 부담을 줄이기 위해 GS건설은 지난해 모듈러 자회사 가운데 하나인 엘리먼츠 유럽의 청산 절차를 밟으면서도 국내 모듈러 법인인 자이가이스트는 남겨뒀다.
자이가이스트의 실적이 좋기 때문은 아니다.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 기업 자이가이스트는 2020년 설립 이래 아직 흑자를 낸 적이 없다. 매출도 2023년 처음 14억 원가량 발생했고 2024년 기준 실적은 매출 약 148억 원, 영업적자 약 5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만으로 봤을 때 GS건설 전체 매출의 1%가량을 차지하는 정도다. 그럼에도 GS건설은 국내 모듈러 사업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동안 경쟁사는 모듈러 사업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 국내 모듈러 주택 사업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던 포스코이앤씨의 경우에는 2023년 일찍이 모듈러 사업을 중단했다. 모듈러 주택 사업이 주력 사업이 될 수 없다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모듈러 주택 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공사비다. 모듈러 주택은 일반 주택에 비해 기본 자재 값이 15%가량 비싸다. 기존 방식보다 최종 공사비가 약 30% 뛰는 구조다.
반면 공사기간 단축과 안전사고 감소는 모듈러 공법의 큰 이점으로 꼽힌다. 공기를 20~30% 단축해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고소 작업을 감소시켜 추락사고 등 중대재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모듈러 주택 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모듈러건축위원회는 2030년 모듈러 시장 규모가 3조7천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예측했다. 2024년 기준 5637억 원 규모로 추정됐던 모듈러 시장 규모가 6배 넘게 커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GS건설에 가장 큰 기회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정부의 ‘모듈러 특별법’ 제정 움직임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공청회를 열고 현장공사 중심으로 제정된 건설 법제의 한계를 모듈러 특별법 마련을 통해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직후 ‘모듈러 건축 활성화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발의됐고 현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회부된 상태다.
모듈러 특별법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국토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기존 1500가구였던 연간 모듈러 주택 공급 규모를 3천 가구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 GS건설이 늘어난 공공 발주 물량을 흡수하면 모듈러 주택 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모듈러 사업 부문이 포함된 GS건설의 프리패브 부문 매출은 2023년 10억 원, 2024년 18억 원, 2025년 3분기 기준 112억 원으로 규모는 작지만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주은 기자 / june90@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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