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청와대에 직접 손을 내밀었다. 개헌과 정치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 아래 홍익표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당·정·청 간 사전 조율 강화를 간곡히 요청한 것이다. 조 대표는 지방분권공화국을 핵심으로 하는 개헌 필요성과 정치 자금 투명성 강화를 위한 입법도 청와대가 함께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26일 비공개로 진행된 접견 자리에서 조 대표는 최근 현안과 관련된 국정 운영의 불협화음을 지적하며 “내란 전담 재판부 법이라거나 공소청법 중수청법 관련해서 당·정·청 사이가 어긋나는 것이 몇 번 보여서 사전 조정이 잘 돼야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라고 짚었다.
조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개헌 제안도 공식화했다. 그는 “지방분권공화국 그리고 헌법 전문, 이 정도는 여야 사이에 충분히 합의되니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 ‘원포인트’ 개헌을 하자고 제안해 왔다”며 “정무수석으로서 한번 검토해 봐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최근 정치권 전반으로 번지고 있는 ‘돈 공천’ 의혹과 관련해선 일회성 사고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라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단순히 휴먼 에러라고 할 것이 아니라 분명히 시스템 에러가 있기 때문에 조국혁신당이 제출하는 돈 공천 금지법을 한번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익표 정무수석은 조 대표 제안에 대체로 공감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대한민국 정치가 보다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로 가는 것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이견이 없다”라면서 “말씀 주신 사안에 대해서는 저도 꼼꼼하게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개헌과 관련해서도 예상외의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헌법 전문에 광주 민주화 운동 정신을 넣는 것, 77조를 개정해 더 이상 윤석열 내란과 같은 사건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것, 지방 분권의 가치를 좀 더 실현하자는 부분에 대해선 국회에서 논의가 잘만 이뤄진다면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원포인트’ 개헌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홍 수석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이의 합당 논의에 대해선 거리를 뒀다. 그는 “당무 사항이라 청와대가 이러쿵저러쿵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차분하게 최고위원과 당의 여러 중진 의원 등이 의견을 잘 수렴해 합리적인 당 입장이 정리되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흡수합당’에 대해 선 긋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민주당이라는 큰 생명체 내에서 조국혁신당 DNA도 잘 섞이게 될 것”이라고 피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서왕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총장의 언급은 당명 고수 의견과 함께 흡수 합당론으로 해석되고 있다”라면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합당 제안은 매우 전격적이어서 양당 모두 이제 논의의 출발선에 서 있다. 본격적인 통합 논의 시작도 전에 이러한 오해가 형성되는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조국 대표의 제안에 대해 사실상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조혁당의 정치적 무게감 역시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대표가 제안한 개헌, 정치 개혁 입법이 실제 테이블 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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