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폭력 이력이 입시 결과를 좌우하는 기준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카이스트를 비롯한 국내 4대 과학기술원이 2026학년도 수시 전형에서 학교폭력 기록이 있는 지원자 전원을 불합격 처리한 사실이 알려졌다. 성적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학교생활 전반을 입시에 반영하겠다는 기조가 실제 결과로 이어진 사례로 평가된다. 교육 현장에서는 공부만 잘하는 학생보다 공동체 책임과 태도를 함께 본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카이스트는 2026학년도 수시 전형에서 학교폭력 이력이 확인된 지원자 12명 전원을 감점 처리해 탈락시켰다. 이 같은 결과는 교육부가 2026학년도부터 수시와 정시를 포함한 모든 대입 전형에서 학교폭력 조치 사항을 의무적으로 반영하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지스트(GIST·광주과학기술원)와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 역시 학교폭력 기록이 있는 지원자 모두가 합격선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스트(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는 학교폭력 이력이 있는 경우 지원 자체가 불가능한 전형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학폭 이력이 있는 지원자가 없었다.
이미 서울 주요 대학과 거점 국립대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다수 대학에서 학교폭력 이력이 있는 수험생 대부분이 탈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서울대와 경북대는 학교폭력 전력이 확인된 지원자를 불합격 처리한 바 있다.
반면,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는 학교폭력 4호 처분받은 수험생을 합격시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예종은 이후 해당 합격자의 입학을 최종 불허했다. 학교폭력 4호 처분은 사회봉사에 해당하는 징계로 생활기록부에 기재된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학교폭력 조치 사항을 대입에 반영하도록 의무화했지만, 한예종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립대학이라는 이유로 관련 지침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해 입시에 적용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한예종은 2027학년도 입시 요강에 학교폭력 관련 조치 기준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새 입시 요강은 올해 3월 중 공개될 예정이며 학교폭력 처분 수위에 따라 감점을 차등 적용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학교폭력 기록이 단순 참고 사항이 아니라 합격 여부를 가르는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대학 입시는 학업 성취도와 함께 책임 있는 학교생활을 요구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 조치에 그치지 않고 제도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학교폭력 기록을 의무 반영하도록 한 교육부 방침이 정착되면서 대학별 전형 기준도 점차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일부 대학은 감점 수준을 세분화하거나 지원 제한 기준을 명확히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향후 입시에서는 학업 성취도뿐 아니라 학교 공동체 안에서의 책임 있는 행동이 더욱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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