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와의 만찬 자리에서 정청래 대표에게 “혹시 반명이십니까?”라고 질문하며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정 대표는 “우리는 모두 친명이고, 친청입니다”라고 답했다. 당내 ‘친명·비명’ 구도에 대한 대통령의 유쾌한 발언에 정 대표가 즉각적으로 응답한 것이다.
이날 장면은 최근 논란이 됐던 당내 계파 문제를 완화하고 당·정·청 간 결속을 강화하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해당 발언은 19일 오후 6시부터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만찬 자리에서 오갔다. 이재명 대통령은 “새 지도부가 꾸려진 만큼 빨리 만나 뵙고 싶었다”라며 현장 민심을 자주 듣고자 한다는 뜻을 전했다. 박수현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만찬 진행 상황을 서면브리핑을 통해 공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만찬에는 정청래 대표를 비롯해 한병도 원내대표, 강득구·이성윤·문정복 최고위원 등 지도부 9명이 모두 참석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 조승래 사무총장, 박 수석대변인도 배석해 당정청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최근 교체된 당 지도부와 청와대, 정부 간의 소통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자리였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은 당 대표 시절 윤석열 정권의 탄압 속에서 고통을 함께 겪었고, 수사와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도 당무에 소홀함이 없었다”라며 “저는 대표로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당정청 원팀으로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정 대표의 발언은 대통령의 리더십을 강조하는 동시에 지도부의 결속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입법 추진 상황을 보고하며 “이재명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현재 국회를 통과한 법안은 37건에 불과하다”라며 “총 184건의 과제가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이를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국정과제 입법 지원을 원내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만찬 자리에서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대응 △행정통합 추진 △검찰개혁 후속 입법 △K-컬처 육성 등 민생 현안을 중심으로 한 논의도 이어졌다. 당·정·청의 협력 강화를 전제로 현안을 공유하고, 향후 정책 추진 방향을 조율하는 성격의 대화가 이뤄졌다. 메뉴로는 문어 타다끼 샐러드, 광어와 참치회, 대방어 간장구이, 석화튀김, 잡곡밥과 대구 맑은탕 등이 제공됐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만찬 자리에서 경주 법주로 건배를 제의하며 “당원주권, 국민주권”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청와대는 이번 만찬을 통해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상시적 소통 채널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돌발 발언과 정청래 대표의 반응은 당내 계파 갈등을 봉합하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장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주당은 새로운 지도부 출범을 계기로 당정청 일체의 협력을 바탕으로 국정 과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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