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공영방송 NHK가 이재명 대통령 인터뷰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독도’를 일본식 명칭인 ‘다케시마’로 병기하자, 청와대가 즉각 항의하며 삭제를 요구한 사실이 확인됐다. 청와대는 독도가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일본 측의 부당한 주장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일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불거진 이번 사안은 관계 개선 기조 속에서도 영토 문제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정부의 원칙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3~14일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12일 NHK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후 13일 NHK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 전문에서 문제가 되는 표현이 등장했다.
‘미디어오늘’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NHK는 대통령 발언에 나온 ‘독도’를 일본어 외래어 표기처럼 ‘トクト(독도)’로 적은 뒤 괄호 안에 “한국이 독도라고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는 시마네현의 다케시마”라는 설명을 병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발언을 소개하면서 일본 정부의 영유권 주장을 함께 덧붙인 셈이다.
이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며 청와대와 외교부에 사실관계 파악 여부와 대응 계획을 질의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19일 김 의원에게 보낸 답변에서 “문제의 ‘독도 괄호 병기’는 대통령 발언이 아니라 NHK 측의 보도 과정에서 추가된 내용으로, 사전에 파악할 수 없는 사안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어 “기사 게재 직후 해당 내용을 확인하고 NHK 측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으며 즉각적인 삭제를 강력히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바 앞으로도 독도에 대한 일 측의 어떠한 도발과 부당한 주장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역시 19일 김 의원에게 유사한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외교부는 “NHK가 인터뷰 전문을 게재한 직후 해당 내용을 확인했고 관계 기관을 통해 즉시 NHK 측에 문제를 제기하며 정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일본 측의 주장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태도를 재확인했다.
김준형 의원은 청와대와 외교부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이재명 정부가 한일 관계 발전을 도모하면서도 역사와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협력과 교류를 확대하되 독도와 같은 핵심 사안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논란은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계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했지만, 동시에 외교 현안에서의 경계선도 분명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실용 외교를 기조로 일본과의 협력 가능성을 넓히되 독도 문제를 포함한 역사·영토 사안에 대해서는 원칙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러한 대응 기조가 향후 한일 관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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