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출입 기자와 MBC ‘뉴스데스크’ 앵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하순봉 전 의원이 16일 오전 8시 30분 경남 진주 한일병원에서 향년 8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언론인과 정치인으로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원로 인사의 부음에 정치권과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하 전 의원은 오랜 투병 끝에 생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김권수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은 “16일 아침 하순봉 전 의원께서 별세하셨다”라고 밝혔다. 고인은 1941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진주 중·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건국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차프만대학교에서 국제정치를 공부했다. 언론계에서는 MBC 기자로 입사해 TV 앵커와 정치부장을 지내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언론 활동 이후 하 전 의원은 정치권에 입문했다. 40세였던 1981년 제11대 국회의원으로 처음 당선됐고,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소속으로 진주을,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진주 지역에서 연이어 당선되며 4선 의원을 지냈다.
국회에서는 원내 제1당 대변인과 원내총무, 사무총장, 부총재,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을 두루 맡았다. 하 전 의원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측근으로 활동하며 당내 핵심 인사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2002년 이 전 총재가 정계 은퇴를 선언하자 부총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과 경상남도지사 재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신청했으나 모두 낙천하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경남대학교 석좌교수를 지냈고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상임고문을 역임했다. 또한 경남일보 회장과 진주천년기념사업회 이사장,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등을 맡으며 지역과 언론 발전에 관여했다.
하 전 의원은 저술 활동으로도 주목받았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에나 이야기’, ‘한국귀신 나와라’ 등의 저서를 남겼으며 회고록인 ‘나는 지금 동트는 새벽에 서 있다’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한국 정치의 이면과 비화를 기록했다. 정치 현장의 경험을 담담하게 풀어낸 그의 글은 독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고인은 지난해 4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부인 박옥자 씨는 이 기간 하 전 의원이 남긴 병상 일기를 모아 ‘이 또한 내 삶인데’를 출간하기도 했다. 빈소는 진주 한일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0일 오전 7시다. 장지는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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