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둘러싼 논란 국면에서 뜻밖의 구세주로 등장했다. 장동혁 대표의 단식 투쟁을 계기로 당내 강경 기류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김 최고위원은 오 시장을 차기 타깃으로 지목하는 일부 세력의 주장에 선을 그었다. 과거 계엄 사과 문제 등을 두고 공개적으로 충돌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발언은 당 안팎의 시선을 모았다.
16일 김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장동혁 대표의 단식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장 대표가 지난해 연말부터 “단식을 통해서라도 특검을 받아내야겠다”라며 단식 투쟁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고 전했다.
당시에는 연말·연초에 당대표가 처리해야 할 현안이 많다며 만류했지만,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2차 종합특검’을 꺼내 들고 김병기 의원에 대해 강경한 조처를 한 점을 언급하며 장 대표가 이를 단식에 나설 시점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동조 단식 가능성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진행자가 최고위원이나 의원들의 릴레이 단식이 논의되고 있는지를 묻자 김 최고위원은 “그렇게 시작해야 할 때”라고 답했다. 그는 본인 역시 일정과 상황을 보며 동조 단식에 참여할 생각이 있다고 밝혀 당 지도부 차원의 연대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 대표의 단식이 개인적 결단을 넘어 당 전체 이슈로 확산할 수 있음을 내비친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극우 성향 유튜버 고성국 씨의 주장에는 거리를 뒀다. 고 씨는 최근 “한동훈 다음은 오세훈”이라며 오 시장을 향해 강성 지지층의 비판이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과거 직접 고 씨를 찾아가 입당 원서를 받은 인연을 언급하면서도 “100만 명이 넘는 당원들이 이런저런 주장을 할 수 있지만, 그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특정 인물을 겨냥한 ‘좌표 찍기’식 주장에 동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김 최고위원과 오 시장은 이미 여러 사안을 두고 입장 차이를 보여왔기에 김 최고위원의 반대는 더욱 주목받았다. 특히 두 사람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당 차원의 사과 문제를 놓고 견해가 엇갈린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해 11월 당 지도부 차원의 사과 요구에 대해 “단순히 사과를 반복하는 것은 오히려 현 상황을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오 시장은 다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지난달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그날의 충격과 실망을 기억하는 모든 국민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당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잘못된 과거를 끊어내고 미래로, 민심 속으로 나아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또한 해당 글에서 국민의힘 소속 중진 정치인이자 서울 시민의 일상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장동혁 대표의 단식, 김재원 최고위원의 동조 발언, 그리고 오세훈 시장을 둘러싼 시각차가 맞물리며 당내 긴장감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단식 투쟁에 힘을 실으면서도 특정 인물을 향한 공격적 흐름에는 선을 긋는 이중적 행보를 택했다. 이러한 태도가 당내 갈등 관리로 이어질지, 또 다른 논쟁의 불씨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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