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정계에서 활발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수 진영 재편의 가능성과 관련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직접 언급하며 이례적인 평가를 내놨다.
박 의원은 15일 KBS1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정계에서 은퇴했지만, 홍 전 시장이 대통령이나 당 대표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건전한 보수 세력을 하나로 묶는다면 좋겠다”라며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여야를 넘나든 오랜 정치 경력을 가진 박 의원이 보수 인사를 향해 공개적으로 긍정 평가를 내놓은 것은 정치권 안팎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의원은 특히 현재 보수 진영의 위기 원인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결별을 지목했다. 그는 “지금 보수 세력은 윤석열과 손절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라며 “내란에 가까운 혼란 상황을 정리하고 장동혁·한동훈 등 오늘의 사태를 초래한 인물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람은 홍준표 전 시장밖에 없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함께 언급했지만, 그는 통합의 중심축으로서 홍 전 시장이 더 적합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의결한 것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분명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장-한 전쟁이 오래가면 민주당에 반사적인 이익이 생길 수도 있지만, 정치가 그런 방식으로 흘러가선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건전한 보수 세력이 윤석열 체제와 결별하고 새롭게 출발해야 여야 모두가 건강해질 수 있으며 그 과정이 민주당에게도 결국 양 날개를 갖게 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고령의 나이에도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활발히 정치 견해를 드러내고 있는 박 의원은 여전히 여의도에 강한 영향력을 남기고 있다.
그는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보수 진영 안에서라도 누군가는 리더십을 세워야 하고 그 역할을 홍준표가 맡는 것도 의미 있다”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여당 정치인이지만 보수 진영의 구조 개편에까지 관심을 보이며 일관되게 ‘양 진영 정상화’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박 의원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견해를 넘어 보수 진영의 향후 구도, 국민의힘 내 권력 변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영향력 약화 등 다양한 정치 지형 변화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홍준표 전 시장의 정치적 거취가 당분간 정중동 국면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외부에서의 재평가와 압박이 거세질 경우 복귀론에 불을 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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