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오는 16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예정된 여야 지도부 오찬 간담회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여야 간 대화 채널에 다시 냉각 기류가 흐르고 있다. 대통령실이 제안한 공식 회동을 제1야당이 전면 보이콧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여야 간 신뢰 붕괴가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정치권 전반에서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12일 당 지도부 내부 논의를 통해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방향을 정했다. 당 관계자들은 “초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라고 전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안은 받았지만, 모든 정당을 한자리에 모아 진행하는 형식에 부정적”이라며 “현재 정치 상황과도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간담회 하루 전인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2차 종합특검법과 여당이 추진 중인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안 처리 방침을 밝힌 점을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런 상황에서 간담회에 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여야 간 입장 차가 현안 처리 방식에까지 번지면서 정치적 대화마저 가로막히는 형국이다.
이건용 원내대표실 국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청와대에서 모든 정당을 대상으로 회동 제안을 한 것은 처음”이라며 “애초에 불참을 유도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라고 주장했다.

일부 당 관계자들은 간담회 형식이 실질적인 논의보다는 정치적 명분 축적을 위한 형식적 회동에 가깝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모든 대화 채널을 거부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장동혁 대표는 같은 날 방송 인터뷰에서 “국가적 사안에 대해 대통령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필요는 있다”라며 일대일 영수회담 방식에는 열린 태도를 보였다.
그는 “외교, 경제 등 중대한 현안에 대해 야당 대표로서 국민 목소리를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불참 결정이 단순한 일정 조정 차원이 아니라 여야 간 신뢰 붕괴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된 특검법안이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당분간 여야 협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간담회는 이재명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정당 간 소통과 협치를 위한 첫 공식 일정으로 추진한 자리였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의 불참 결정은 정치권 전체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남기고 있다.
여야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여 갈등을 완화하고 주요 국정 과제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정치적 셈법 속에 놓쳤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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