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천 헌금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경 서울시의원이 11일 귀국했지만, 경찰은 임의동행 방식으로 그를 조사해 ‘봐주기 수사’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같은 혐의로 긴급 체포됐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의 대조적인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의 수사 강도가 사건에 따라 달라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경찰은 사건 성격에 따라 수사 속도와 강도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평화의 소녀상 훼손 혐의를 받는 시민단체 대표에 대한 수사를 기존 관할에서 서울 서초경찰서로 병합하며 집중 수사에 나섰다.
이 조치는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해당 행위를 “얼빠진 사자명예훼손”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직후 나온 것이다. 반면 김경 시의원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공천 헌금 의혹은 고발이 제기된 지 수개월이 지난 뒤에야 병합 및 본격 수사가 이뤄졌다.
김 시의원은 자녀 면회를 이유로 출국했지만, 현지 IT 박람회 참석 등 다른 행적이 포착되면서 도피성 출국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귀국 전까지 경찰은 강제 수사 없이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고 김 시의원이 귀국 후 자택 압수수색과 조사에 변호인과 동행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반면 이진숙 전 위원장은 경찰과 출석 일정을 조율하던 중 지난해 10월 체포영장이 집행되며 긴급 체포됐다. 이후 법원은 체포적부심을 통해 이 전 위원장을 석방했고 경찰의 무리한 수사가 논란이 됐다.

법조계에서는 경찰의 수사 형평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진숙은 체포하고 해외 도피한 김경은 임의 출석이라니, 이래도 각본이 없냐?”라고 비판했다. 형사법 전문 변호사 역시 “전 정권 인사에 대한 수사에는 신속히 움직이면서 여권 인사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공천 헌금 의혹은 지난해 말부터 제기됐으며 관련 인물들의 녹취 파일과 탄원서가 잇따라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김경 시의원은 해당 사건의 핵심 연결고리로 지목되며 귀국 이후 추가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김 시의원과 관련된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향후 강제 수사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입장에선 억울한 측면도 있다”라며 “절차대로 신속하고 원칙 있게 진실을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 시의원을 조속히 재소환해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며 사건의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한 압수수색 및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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