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 정치적 인연을 뒤로한 채 공개 설전을 벌였다. 배 의원은 2018년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 전 시장이 영입한 인재 1호로 정치에 입문하며 ‘홍준표 키즈’로 불려 왔다. 그러나 두 사람은 최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둘러싼 입장 차이를 계기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강도 높은 비난을 주고받으며 갈등을 드러냈다. 과거 정치적 후원자와 신인 정치인 관계였던 두 인물의 충돌이 공개적으로 표면화됐다.
홍준표 전 시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 의원을 겨냥한 글을 올렸다. 그는 “인성이 그런 줄 몰랐다. 헛된 욕망의 굴레에 집착하는 불나방 인생을 사는구나”라며 “학력 콤플렉스로 줄 찾아 삼만리. 벌써 다섯 번째 줄인데 그 끝은 어디인가”라고 적었다. 이어 “요즘 시끄러운 장관 지명자나 너나 다를 바 없다”라며 “사람의 탈을 쓰고 네가 나한테 그러면 안 되는 거다. 이제 그만 하거라”라고 호소했다.
이번 발언은 전날(9일) 홍 전 시장이 한동훈 전 대표를 비판한 글에 배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박한 데서 비롯됐다. 홍 전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그 당을 망친 장본인은 윤석열·한동훈 두 용병 세력”이라며 “용병 세력을 제거하고 유사 종교 집단을 적출해 내고 노년층 잔돈이나 노리는 극우 유튜버들과 단절하지 않고는 그 당은 재기할 수 없다”라고 썼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홍 전 시장을 겨냥해 “정작 본인께서는 지난 22대 총선 무렵 비뚤어져 가는 윤석열 정권에 대해 후배들의 절박한 호소와 간청을 못 들은 척하고 소위 ‘코박홍·입꾹닫’을 하셨다”라고 반박했다. ‘코박홍’은 홍 전 시장이 윤 전 대통령에게 과도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 모습을 본따 부정적 의미로 사용된 멸칭이다.

공방은 하루 만에 다시 격화됐다. 홍 전 시장의 추가 비판 글이 올라오자, 배 의원은 곧바로 맞대응에 나섰다. 배 의원은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인다(猪眼觀之卽猪 佛眼觀之卽佛·저안관지즉저 불안관지즉불)”라는 고사를 인용하며 “홍준표 전 시장님의 일생 동력은 콤플렉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홍 전 시장의)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린 날의 상처와 서울대에 진학하지 못한 미련이 자신과 달리 성장한 동료들을 향한 날카로운 인신공격이 됐고, 결국 외로운 은퇴를 자처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제 은퇴도 하셨는데 서울법대 나온 한동훈 등 까마득한 후배들에 대한 질투와 경쟁심을 내려놓고 성숙하고 평안한 노년에 집중하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설전은 과거 각별했던 정치적 인연이 존재하는 두 사람의 공방전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배 의원은 2018년 홍 전 시장이 영입한 인재 1호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인 2022년에는 친윤계로 분류됐고, 윤 전 대통령 파면된 뒤부터 친한계로 분류돼 왔다. 홍 전 시장은 21대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후 윤 전 대통령과 한동훈 전 대표를 모두 겨냥해 ‘보수 괴멸의 주범’이라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배 의원은 홍 전 시장이 자신을 ‘배신자’로 표현한 데 대해 반박하며 오히려 자신이 홍 전 시장을 더 많이 도왔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홍 전 시장이 자신을 직접 영입한 것이 아니라 “당시 당내에서 고립돼 있던 당 대표를 도와 달라는 여러 의원의 요청으로 입당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원들로부터 외면받던 2018년 홍 전 시장을 위해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를 만들었고, 이른바 ‘수산업자’ 논란 당시에는 상대를 “사기꾼”으로 규정하며 단절을 권유했다고 밝혔다.공개적인 언어 공방이 이어지면서 국민의힘 내부 갈등 양상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 北 “침투”…李 돌연 악재 터졌다
- 밀어붙이는 정청래, 인내심 끝났다…진짜 대박
- 이준석, 딱 ’99만 원’만 받는다…정치권 ‘최초’
- 국민의힘, 결국 막 내린다…약 5년 반 만
- 尹, 돌연 살길 열렸다…지지자들 오열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