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의 혼란한 정국에서 통일교가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직접 개입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특히 구속기소 된 권성동 의원이 통일교 측 인사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았다는 메시지가 끝내 특검 수사 보고서에 포함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아울러 권 의원의 1심 선고가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9일 헤럴드경제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통일교 고위 간부들의 대화 메시지를 확보했다.
정원주 전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과 이신혜 전 재정국장은 2024년 12월 23일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윤본(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권 의원을 직접 설득했다”라는 내용을 언급했다. 해당 시기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직후였고, 권 의원은 열흘 뒤인 같은 해 초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정 전 실장과 이 전 국장이 나눈 이 메시지는 특검 수사 보고서에 포함돼 있으며 보고서에는 통일교가 진보·보수를 넘나들며 정치권과의 연계를 시도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구체적으로는 “윤 전 세계본부장이 노영민, 김연철, 이종석 등 진보 진영은 물론 권성동, 윤한홍 의원 등 보수 핵심 인사들과도 연을 맺었다”라고 기재돼 있다. 언급된 인물들은 모두 통일교와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이 수사 보고서는 특검 종료 이후 경찰에 이첩됐고, 현재는 ‘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에서 공유돼 분석 중이다. 합수본은 통일교의 광범위한 정치권 로비 의혹을 중심으로 수사 자료를 검토 중이며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개입 정황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가능성이 있다.

헤럴드경제가 권성동 의원 측에 이와 관련한 입장을 물은 결과 권 의원 측은 “아는 바 없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특검의 수사 기록에는 통일교의 원내대표 선거 개입 시도 외에도 권 의원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정황도 포함돼 있다.
앞서 권 의원은 2023년 10월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는 특검 제도 도입 이후 현직 국회의원이 구속 상태로 기소된 첫 사례다.
특검은 권 의원이 2022년 1월 5일 윤영호 전 본부장에게서 1억 원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가성 청탁 내용에는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교단 관련 현안 해결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윤 전 본부장을 만난 사실은 인정했지만,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이신혜 전 재정국장은 윤 전 본부장의 배우자로, 교단 자금이 정치권 인사에게 전달된 경위에 대해 지난달 경찰 조사를 받았다.
윤 전 본부장 본인은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명품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오는 28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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