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을 살해하겠다”라는 협박 글로 한 차례 경찰에 붙잡혔다가 선처로 풀려났던 20대가 또다시 살해 협박 글을 올려 결국 입건됐다. 이번에는 특정 개인이 아닌 장애인단체를 겨냥한 테러 협박으로,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반복되는 협박 범행에도 불구하고 범행을 멈추지 않은 점에서 공포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9일 공중 협박 혐의로 20대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관련해 “전장연과 그 후원자들을 납치해 살해하겠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해당 글을 본 누리꾼의 신고를 접수한 뒤 수사에 착수해 A 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A 씨는 과거에도 유사 범행을 저질러 경찰 수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29일 디시인사이드에 “오세훈 서울시장을 서부간선도로에서 떨어뜨려 죽이겠다”라는 협박 글을 올려 검거됐다.
당시 경찰은 오 시장 개인을 대상으로 한 범행이라는 점을 고려해 공중 협박이 아닌 단순 협박죄를 적용했다. 협박죄는 반의사불벌죄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형사 처벌이 불가능하다. 오 시장 측의 처벌 불원 의사가 제출되면서 A 씨는 조사 직후 석방됐다.

그러나 A 씨의 협박 행위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그는 같은 해 11월 고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을 상대로 한 테러 협박 글을 올렸고, 이 역시 피해자 측의 선처로 처벌을 받지 않았다. 이번 전장연을 대상으로 한 살해 협박은 앞선 사건들과 달리 다수인을 겨냥한 범행으로, 경찰은 공중 협박 혐의를 적용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2023년 8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가해자 주거지에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 글을 올리는 등 여러 차례 온라인 협박 범행을 저질러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집행유예 기간 중이던 2024년 3월에는 통일교를 상대로, 같은 해 10월에는 주한 중국대사관을 상대로 각각 살해 및 방화 협박을 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법원의 판단을 앞두고 있다.
A 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으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명확한 진술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의 정신질환 여부를 포함해 범행 배경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최근 다중이용시설이나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한 폭파·살해 협박 허위 신고가 잇따르며 사회적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복된 협박에도 선처가 이어진 점을 두고 엄정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라며 “추가 범행 가능성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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