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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불장에 적금도 해지했는데…한숨만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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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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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불장(불같이 뜨거운 장세)’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지만, 정작 투자자들의 체감 온도는 그리 높지 않다. 대형 반도체 종목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지수는 오르고 있으나, 대다수 종목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여서다. 투자 열풍에 올라탄 개인투자자들은 적금을 해지하거나 전세 보증금을 줄이며 시장에 진입했다. 하지만 기대와 다른 수익률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8일 한국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30대 직장인 주모 씨는 지난해 주식 투자에 나서기 위해 5,000만 원짜리 반전세 오피스텔을 정리하고 월셋집으로 이사했다. 1,000만 원이 들어 있던 적금도 중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양한 종목을 분산 투자했음에도 계좌 수익률은 좀처럼 반등하지 않고 있다.

실제 지수 흐름과 개별 종목의 격차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4,622.3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종가는 4,552.37로 전 거래일 대비 0.03%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락한 종목은 730개를 기록했으며, 이는 상승 종목(177개)보다 네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전체 증시로 확대해 보면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 세 시장의 하락 종목 수는 총 2,075개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주가가 하락한 상장사 비중은 전체의 63%로 절반을 넘어선다.

이처럼 반도체 주도 상승 흐름 속에서 시장 쏠림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ADR(Advance Decline Ratio) 지표는 71.7%를 기록했고, 코스닥 내 ADR도 75.8%로 집계됐다.

해당 지표는 일정 기간 상승한 종목 수를 하락한 종목 수로 나눈 값으로, 100% 이하일 경우 하락 종목이 더 많다는 뜻이다. ADR 수치는 지난달 24일부터 100% 아래를 지속하며 시장 내 불균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톱’이 주도하는 랠리 속에서 두 종목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각각 825조 1,975억 원, 552조 5,538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3,756조 7,108억 원)의 37%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쏠린 것이다. 이는 두 달 전인 11월 7일 31%에서 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도체 1차 랠리가 본격화했던 지난해 9~10월 당시(23~29%)와 비교해도 쏠림이 더욱 심화된 셈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중심의 대형주 매수에 나서고 있다. ‘나만 소외될 수 없다’는 심리, 이른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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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한 순매수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면서 기대와 다른 성과에 실망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개인들은 이달 2일부터 8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총 2조 3,307억 원어치를 사들였으며,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15.7% 상승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에피스홀딩스(1,478억 원), HL만도(1,319억 원), 삼양식품(1,271억 원), 고려아연(1,239억 원), 카카오(1,233억 원) 등이었다. 에스엠은 올해 들어 12.6% 떨어졌고 이수페타시스와 고려아연은 각각 9.2%, 8.5%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상위 10개 순매수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4%에 달했다.

지수 하락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도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KODEX 200선물 인버스 2X’는 최근 일주일간 개인 순매수 규모가 1,048억 원으로 전체 ETF 중 11위를 기록했지만, 코스피 상승 흐름과 반대로 움직이면서 수익률은 크게 후퇴했다. 불균형한 상승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새해 증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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