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디언 정선희가 남편 고(故) 안재환과 사별한 뒤 겪었던 시간을 담담하게 털어놓으며 그 시기를 버티게 해준 존재로 방송인 최화정을 언급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전해진 고백에는 상실의 무게 속에서도 일상을 붙잡게 했던 위로의 방식이 담겼다. 정선희는 당시를 “터널을 통과하던 시간”으로 표현하며 말보다 생활로 건네진 위로가 자신을 살렸다고 회상했다.
1월 8일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에는 ‘정선희가 최화정을 평생 은인으로 여기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정선희는 남편 안재환의 사망 이후 한동안 최화정의 집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정선희는 최화정과 함께 보낸 일상을 구체적으로 떠올렸다. 그는 “갔다 오면 언니가 다정하게 맛있는 걸 사 와서 수다 떨고 밥을 먹었다”라며 “자기 전에는 기숙사 여학생들처럼 이야기하다 잠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언니의 모든 에너지를 내가 온몸으로 수유하던 기간이었다”라고 표현했다. 특히 위로의 방식이 남달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니는 한 번도 내 문제의 핵심으로 접근하지 않았다”라며 “‘어떡하니’라는 말을 하지 않고 ‘오늘 뭐 먹었어, 뭐 봤어’라고 일상을 물어줬다”라고 말했다.
정선희는 그 점이 오히려 자신에게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나에게 내가 잃은 것만 지적하며 빨리 해결하라고 몰아붙이던 때였다”라며 “언니는 ‘간 많이 들어간 순대 먹을래?’라고 말해줬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정선희는 “그때 깨달았다. 진짜 위로는 어쩌면 그냥 일상을 이야기해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남동에서 보낸 보름의 시간을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그때 내가 마음이 너무 어두웠다”라며 “채광이 좋은 언니 집 소파에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됐다. 그 시기가 따뜻한 양지 같았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집이 바로 앞에 있었지만, 그곳으로 들어갈 수 없었던 당시의 심경도 함께 전했다.
이를 듣던 최화정도 당시를 떠올리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집이 코앞인데도 못 들어가고 얼마나 힘들었겠느냐”라고 말했다. 최화정은 “크래커를 우유에 적셔 먹고 자라고 했던 것도 기억난다”라며 “그때 선희가 많이 힘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정선희는 마지막으로 “나는 뺏기는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내 주변에 화정 언니 같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에게 받은 게 너무 많아서 감사한 마음으로 그 시간을 통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말없이 곁을 지켜준 위로가 자신을 다시 일상으로 이끌었다는 고백이었다.
한편, 정선희는 2007년 배우 안재환과 결혼했다. 그러나 1년여 만인 2008년 9월 사별했다. 안재환은 생전 연예기획사를 설립한 뒤 영화 제작 과정에서 자금난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선희는 남편 안재환과 동료 故 최진실의 사망 등으로 각종 루머에 시달렸고, 이 여파로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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