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명확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는 계엄 1주년 당시 ‘책임 통감’ 수준에 그쳤던 장 대표의 기존 메시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사과한 첫 사례로,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정치적 거리 두기를 시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7일 오전 장 대표는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비상계엄 결정에 대한 기존 입장을 전면 수정했다. 그는 “(비상계엄으로) 우리 국민께 큰 혼란과 불편을 드렸다. 자유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지켜온 당원들께도 큰 상처가 됐다”라며 머리를 숙였다.
이날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계엄의 강을 건너겠다”라는 표현을 통해 정치적 거리 두기를 시사했다. 이어 그는 “과거의 일들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라고 했다.
이번 사과는 장 대표가 한 달 전인 지난 12월 계엄 1주년을 맞아 내놓은 메시지와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기류를 보여준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비상계엄을 “의회 폭거에 맞선 조치”라고 평가하며 계엄 그 자체에 대한 사과의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경계하며 보수 지지층을 의식한 발언을 계속했다.
당시 그는 “저들의 화살이 사법부로 향할 것이다. 더 강력한 독재를 위해 사법부를 장악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짓밟는 반헌법적 악법들을 강행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민주당을 향한 정치적 공세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이번 회견에서는 사과를 분명히 하며 당의 쇄신을 함께 강조했다는 점에서 뚜렷한 변화로 읽힌다.

나아가 장동혁 대표는 당 차원의 변화를 예고했다. 장 대표는 당명 개정과 외부 정치 세력과의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동의하고 이재명 정권의 독재를 막아내는 데 뜻을 같이한다면 마음을 열고 누구와도 힘을 모으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장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청년 중심 정당’, ‘전문가 네트워크 정당’, ‘국민 공감 연대’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내세웠다. 그는 “청년 의무 공천제를 도입하겠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인재를 주요 당직에 배치하겠다”라며 청년을 야당의 실질적 주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진영을 가리지 않고 전문가를 모아 ‘국정 대안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매주 수요일 ‘민생경제 점검 회의’를 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장 대표의 메시지를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 선언이자,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층 확장을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계엄 논란을 넘어서기 위해 국민적 공감대를 의식한 사과 메시지와 함께 당의 체질 개선과 외연 확장 전략을 동시에 가동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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