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씨가 고가의 명품 목걸이를 받고 “회사에 도와드릴 것이 없느냐”라는 발언을 한 정황이 공소장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정리한 김 씨의 공소장에는 금품 수수 직후 이어진 대화와 이후 인사 청탁 과정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수수와 직무 관련성 여부를 둘러싼 의혹이 다시 한번 정치권과 여론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겨레’가 단독 보도한 공소장에 따르면 김 씨는 2022년 3월 15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지하 식당에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5,560만 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스노우플레이크 목걸이를 받았다.
당시 김 씨는 “괜찮은 액세서리가 없었는데 정말 고맙다”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이 회장이 김 씨가 고가의 귀금속을 마음에 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선물 공세를 이어가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의 선물은 대통령 부부가 한남동 공관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같은 해 4월 8일 이 회장을 다시 만나 2,610만 원 상당의 티파니앤코 브로치를 추가로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자리에서 김 씨는 “지난번에 받은 목걸이가 아주 예쁘다”라며 “회사에 도와드릴 게 없느냐”라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발언이 금품 수수 뒤 편의 제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드러낸다고 보고 이를 공소장에 명시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자신의 큰 사위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대학 후배로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근무하고 있다”라며 검사 출신인 박성근 변호사를 정부 요직 기용을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 회장과 그의 세 딸은 윤 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된 바 있다. 공소장에는 이 회장이 박 변호사의 인사 문제를 언급한 구체적인 경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씨가 한 달 뒤인 2022년 5월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으로 근무하던 박 변호사에게 직접 연락해 감사 인사를 전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후 박 변호사는 같은 해 6월 한덕수 초대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한 전 총리는 당시 “대통령께 생각하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했더니 며칠 뒤 박 변호사 이력서를 보내왔다”라며 임명 경위를 설명한 바 있다.
다만,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씨 사이의 공모 관계를 입증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김 씨에게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만 적용됐다. 특검팀은 김 씨가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물건의 시가를 1억 380만 원으로 산정했다. 김 씨는 2022년 5월 20일에도 2,21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다이아몬드 귀걸이 한 쌍을 추가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가 명품 수수와 인사 청탁이 맞물린 이번 사안은 향후 재판 과정에서 김 씨의 발언과 행위가 알선수재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둘러싼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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