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시무식에서 밝힌 공무원의 책무에 대한 발언이 공개되자 정치권과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 대통령은 시무식에서 “직장 갑질이라고 또 흉볼지 모르겠는데 공무원은 퇴근 시간이 없는 것”는 발언을 통해 공직자의 책임감을 강조했지만, 일부에서는 이를 ‘직장 내 갑질’로 보는 비판도 제기됐다.
해당 발언은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시무식 자리에서 이뤄졌으며, 5일 유튜브를 통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이 대통령은 공직자의 업무에 시·공간의 제약이 없음을 재차 언급했다. 이 같은 인식은 지난해 10월 추석을 앞두고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당시에도 대통령은 “공직자가 솔직히 휴일이 어디 있나. 24시간 일하는 것”이라며 “상응하는 대가는 충분히 지급하겠지만 공직자는 24시간이 일하는 시간”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공직자의 1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라며 공직자들의 노력이 국민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또한 “공직자는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라며 개인이 아닌 국민 전체를 위한 업무에 종사하는 만큼 책임 의식과 도덕성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패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보다 직접적인 표현도 등장했다. 이 대통령은 “돈이 마귀다. 진짜 마귀”라며 “문제는 이 마귀들이 절대 마귀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지 않고 천사의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다시 정비하지 않으면 천사의 얼굴을 한 마귀한테 당하는 수가 있다”라며 공직자 스스로의 지속적인 자기 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가 갖는 권한의 속성과 이에 따르는 위험성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공직은 공적인 일을 하다 보니까 권한이 수반된다. 힘이 수반되니까 그 힘이라는 것은 마치 아주 잘 드는 칼날 같아서 좋은 용도에 쓸 수도 있고 나쁜 용도에 쓸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해 쓸 수도 있고 나만을 위해 쓰면서 해칠 수도 있는 무기 같은 것”이라며 공직자가 유혹에 쉽게 노출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국정철학과 리더십 방향에 대한 발언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어느 방향으로 보고 있느냐, 얼마나 애 쓰느냐, 또 애만 쓴다고 되겠느냐 열심히 공부도 해야지”라며 “노력하고 방향을 잘 잡고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이 좋은 방향으로 잘 나갈 수 있다면 역사적 사명을 다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손에, 어깨에 대한민국 나라 운명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의 생사와 운명, 행복과 불행이 달려있다”고 말하며 공직자들에게 사명감을 재차 당부했다.
하지만 이러한 발언에 대해 일부 여론은 비판적이다. 시무식 영상이 공개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갑질 맞네”, “공무원들 노는 줄 아나”, “칼퇴도 하고 파업도 하는데 왜 퇴근이 없다는 말이냐”는 댓글이 다수 등장했다. 공직자의 열정을 강조하려는 취지였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업무 강요로 받아들여져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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