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가 새해 초부터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돌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장 대표 리더십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지난해 8월 임명된 김 의장이 불과 4개월 만에 사퇴하면서 기존 야당의 ‘유연한 기조’가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김 의장은 “신뢰받는 정당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을 다했다”라며 사퇴 사유를 발표했다. 그는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으나,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와의 정책적 방향 차이가 결정적 계기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 의장의 사퇴와 함께 지도부의 메시지 혼선도 노출됐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이 김 의장의 사퇴 사유에 대해 “개인적인 사정”이라며 설명한 직후 김 의장 측은 “개인 사유라고 표현한 적 없다”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말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발언이 사퇴의 주요 사유였던 것으로 해석됐다. 당시 김 의장은 “국민께 불안과 혼란을 드린 점을 참담한 심정으로 깊이 새긴다”라고 공개 사과했다. 반면 장 대표는 이 사안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지 않았다. 김 의장은 이러한 발언 직후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연말까지 김 의장을 설득하며 잔류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의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지도부 내 강경 일색의 기조 속에서 ‘정책적 균형추’로 평가받았던 김 의장의 이탈은 내부적으로도 상당한 타격이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수도권 지역의 한 의원은 “연초부터 장 대표의 리더십에 제동이 걸렸다”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정치권의 관심은 오는 8일로 예정된 장 대표의 쇄신안 발표로 집중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쇄신안은 미래 비전 제시와 인재 영입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의장이 주장했던 계엄 관련 공식 사과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는 포함되지 않으리라고 예측되며 당내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은 중앙윤리위원회 재구성을 통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윤리위는 한 전 대표 가족의 당원 게시판 운영 논란을 최우선 안건으로 다룰 것으로 관측된다. 장 대표는 앞서 “통합을 위해선 걸림돌부터 제거해야 한다”라며 사실상 한 전 대표의 축출을 예고한 바 있다.
현재로선 장 대표가 자강론 중심의 노선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김 의장의 사퇴로 지도부 내 유연한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강경 기조가 당 운영의 중심축으로 굳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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