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천 헌금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탈당 요구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여당 내부에서는 김 전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이견이 나타난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 차원의 결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 김 전 원내대표는 유튜브 채널 ‘뉴스토마토’를 통해 “무혐의를 받고 정계를 은퇴하더라도 탈당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과거 국가정보원 재직 시절 유사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에도 일을 사적으로 처리하니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탈당한다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이번엔 그런 선택을 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당과 지지자들에게는 “한 명이라도 믿어달라”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사실 제기된 것 중에서 대부분의 것들은 입증하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라고 읍소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에게 공천 대가로 수천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강선우 의원의 공천 헌금 수수를 묵인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그는 이러한 사안으로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또한 지난해 국민의힘 실세 의원에게 아내 관련 수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고발장이 접수됐다. 이러한 논란이 확산하자 그는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민주당 내에서는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5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일단 당사자가 관련 의혹을 다 부인하고 있고 경찰 수사가 진행됐기 때문에 조금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신중론을 드러냈다.
다만, 전 의원은 “민주당 지방선거 공천 시스템의 전반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말은 아니다”라며 이번 사안을 개인의 일탈로 한정 지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해명하고 소명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기회를 강조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치는 국민이 믿지 못하면 나가야 한다”라며 김 의원의 탈당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이제는 당에서 정청래 대표가 철저한 감찰 지시를 했기 때문에 감찰 결과를 보고 문제가 없다면 싸워야 한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당이 결정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6월에 지방선거가 있고 사실상 4월 말이면 공천이 확정되는데, 이런 일탈 행위가 있었다고 하면 사람도 도려내야 하지만 시스템도 해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에게 가혹한 심판을 받는다”라며 당의 신속한 조치를 주문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원내대표가 탈당 거부 의지를 드러낸 것과 별개로 당 안팎의 여론과 감찰 결과에 따라 그의 정치적 운명이 좌우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되는 가운데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은 향후 공천과 총선 정국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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