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 측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은 이미 보고된 바가 있다”라고 밝혀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해당 의혹이 담긴 탄원서가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 측에 전달됐음에도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까지 나오며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리스크가 이 대통령의 발목까지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수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병기 의원의 부인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가 3~5개월 뒤 이를 돌려줬다는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2023년 12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 측 김현지 보좌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당시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해당 의혹을 보고받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 전 의원은 탄원서 전달 이후의 경과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전달하고 나서 아무 말이 없어 보좌관을 통해 문의하자, 처음 두 차례는 ‘대표를 만나지 못했다’는 답을 들었고 세 번째쯤 ‘대표께 보고했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 뒤에도 연락이 없어 다시 확인했더니 ‘윤리감찰단으로 보냈다’고 했다고 들었다”라며 “이후 1월 윤리감찰단에 직접 문의하니 ‘검증위원장 쪽으로 갔다’는 답변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당시 김병기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 검증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이 전 의원은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의혹이 사실상 무마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의원 관련 비위를 문제 삼았던 인사들이 모두 공천에서 배제되는 불이익을 받았다고도 말했다. 실제로 이 전 의원 본인 역시 이듬해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고 이후 민주당을 탈당했다.

의혹의 신빙성을 둘러싼 추가 정황도 제기됐다. 조선일보는 이 전 의원의 보좌관이 김현지 당시 보좌관과 윤리감찰단 관계자 등과 통화한 녹취 파일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이 전 의원 측은 해당 녹취가 탄원서 전달과 이후 대응 과정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당시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직권으로 조치를 취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도 자신의 해석을 내놨다.
그는 “김병기 의원을 지켜주려 했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데에는 김 의원의 역할이 컸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총선 당시 이 대표를 대신해 기존 주류를 대거 컷오프하고 당을 친이재명계로 재편한 인물이 김 의원이었다”라며 “그 작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김 의원뿐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정보원 출신인 김 의원은 운동권 출신 의원들로 구성된 기존 당 주류에 빚진 게 없는 인물”이라며 당시 당내 권력 구도 속에서 김 의원의 위치를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당시 이재명) 대표를 믿었고 공정한 판단과 원칙을 지켜줄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탄원서 사본이나 증거도 남기지 않고 모두 대표 측에 전달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 황당했다”라고 말했다.
김병기 의원과 이재명 대통령 측은 해당 주장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공천 헌금 의혹과 이를 둘러싼 보고·처리 과정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여권의 도덕성과 공정성 논란은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추가 자료 공개나 당사자들의 해명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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