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제일교회와의 갈등으로 10년 넘게 멈춰 있었던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이 결국 첫 삽을 뜬다. 서울 최대 규모 뉴타운 중 하나인 장위뉴타운의 핵심 지역으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인근 일대에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가 예고된다.
성북구는 지난달 31일 장위10재개발구역의 착공 신고를 최종 승인했다고 2일 밝혔다. 해당 구역은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조합과 사랑제일교회 간 보상금 갈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지연돼 왔다. 교회를 포함한 부지 내 이주 협상이 결렬되자, 조합은 교회를 정비구역에서 제외하고 사업을 재추진하는 선택을 했다. 이번 착공은 사업 지정 이후 17년 만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장위10구역은 총 9만 1,362㎡ 면적에 1,93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공공주택 341가구를 포함해 민간 분양과 혼합하는 ‘소셜믹스’ 형태의 단지가 될 예정이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으며 준공 목표는 2030년이다. 단지 내에는 주민센터, 도서관, 문화공원 등 기반 시설이 들어서고, 주변 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핵심도로인 돌곶이로도 확장된다.
장위10구역이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함에 따라 장위뉴타운 전체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장위뉴타운은 장위동 일대 186만㎡를 15개 구역으로 나눠 약 2만 4,000가구를 공급하는 서울 최대 재개발 사업이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 침체와 주민 갈등, 사업성 저하 등으로 상당수 구역이 정체되거나 해제됐다.
최근 서울시의 재정비촉진 규제 완화 정책과 신속통합기획 2.0 추진으로 중단됐던 구역들도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제됐던 장위13구역은 서울시가 지정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재추진에 들어갔고, 수익성 부족으로 추진이 어려웠던 장위14구역도 용적률 상향 등의 지원을 받아 사업성이 크게 개선됐다.

성북구 관계자는 “장위10구역 착공은 오랜 갈등을 정리하고 장위뉴타운 전체 사업에 전환점을 만드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남은 구역들도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장위10구역의 가장 큰 걸림돌이던 사랑제일교회와의 갈등은 이주비 협상 실패로 수년간 사업 지연을 초래한 대표 사례로 꼽혀왔다. 조합은 장기 표류 끝에 교회를 사업 대상지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정비계획을 조정했고, 이에 따라 착공까지 가로막혔던 법적·행정적 장애가 해소됐다. 성북구와 서울시 역시 장위10구역 착공을 통해 지역 내 유휴지 방치 문제 해소와 주거 공급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장위뉴타운은 과거 서울시 뉴타운 정책의 상징적 사례였지만, 금융위기와 부동산 시장 침체, 주민 간 갈등 등으로 많은 구역이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서울시가 재정비촉진계획 수립 기준을 개선하고 용적률 상향·속도 조절 등을 포함한 규제 혁신 방안을 내놓으면서 다시 활로를 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장위10구역 착공이 서울 내 정체된 재개발 구역에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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