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논란에 휩싸인 쿠팡에 대해 국민 절반 이상이 ‘영업정지’ 처분에 동의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연령 및 정치 성향별로 여론이 엇갈리면서 실제 정부가 쿠팡에 검토 중인 초강수 조치를 두고 사회적 관심이 고조될 전망이다.
지난 26~27일 동안 경향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10명 중 58%가 쿠팡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했다. 세부적으로는 ‘매우 동의한다’가 42%, ‘어느 정도 동의한다’는 16%로 파악됐다. 이어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19%)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15%)는 응답을 합친 비동의 층은 34%에 그쳤다. ‘모름·무응답’은 8%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점은 정치 성향에 따른 차이였다. 진보 성향 응답자의 74%가 쿠팡 영업정지에 동의했지만, 보수 성향에선 비동의가 50%로 동의(44%)보다 높았다. 중도 성향은 동의 63%, 비동의 32%로 조사됐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77% 대 18%)과 조국혁신당(74% 대 20%) 지지층에서 동의 응답이 압도적이었고, 국민의힘(38% 대 54%)과 개혁신당(36% 대 55%) 지지층은 비동의 의견이 우세했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다소 이례적인 결과를 보였다. 18~29세는 동의 44%, 비동의 53%로 나타났다. 이어 30대는 동의 48%, 비동의 50%로 집계되며 두 연령층 모두 쿠팡의 영업정지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40대 이상에서는 동의가 비동의보다 30~40%p 이상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도 전체적으로 동의 의견이 우세했지만 서울(49% 대 45%)과 제주(50% 대 42%)는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0.1%로 집계됐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도 쿠팡에 대한 초강경 조치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31일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쿠팡 사태 청문회에서 “영업정지까지 처분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쿠팡이 피해자에 대해 적절한 회복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쿠팡은 앞서 5만 원 상당의 이용권 제공이라는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법조계와 정치권, 소비자 사이에서 ‘책임 회피용 쿠폰’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된 바 있다. 쿠팡 피해자 집단소송을 대리 중인 법무법인 일로는 쿠폰 사용 시 ‘부제소 합의’로 간주할 소지가 있다며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단순한 사고를 넘어 기업의 책임성과 정부의 대응을 둘러싼 중대한 사회적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향후 조사 결과와 정부의 결정에 따라 쿠팡에 대한 논란은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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