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적 표현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인천의 한 치킨 매장이 이번에는 쿠팡을 향한 ‘보이콧’에 나섰다. 해당 매장은 쿠팡이츠 주문 중단을 선언하며 최근 불거진 쿠팡 개인정보 유출 논란과 노동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의 한복판에 다시 등장했다.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 매장의 최근 전광판 사진이 공유됐다. 사진 속에는 “이곳 매장은 쿠팡이츠 통해 주문 시 당분간 받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전시돼 있었다. 별도의 설명은 없었지만, 온라인에서는 쿠팡의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한 항의로 해석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해당 매장은 올해 4월에도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전광판에 띄우며 강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고 이후 지지자들의 항의와 별점 테러로 몸살을 앓았다.
상황이 확산하자 당시 프랜차이즈 본사는 사과문을 통해 “특정 매장의 부적절한 정치적 게시물로 인해 불편을 겪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라고 밝히고 “유사 사례 발생 시 폐점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 매장은 메시지 게시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 6월에는 ‘제21대 대통령 이재명 당선’이라는 문구를 다시 내걸었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겠다는 메시지와 이재명 대통령의 현충원 추모 문구도 함께 띄우며 꾸준히 정치적 목소리를 내왔다.
이번에는 정치가 아닌 기업 행태에 대한 문제 제기를 던졌다. 쿠팡은 지난 11월 말 약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고지한 바 있다. 29일에는 후속 조치로 약 1조 6,850억 원 규모의 보상안을 발표했다. 쿠팡은 내년 1월 15일부터 순차적으로 고객 1인당 5만 원 상당의 이용권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보상안은 쿠팡, 쿠팡이츠, 쿠팡트래블, 알럭스 등 4가지 서비스에서 각각 정해진 금액만큼 사용할 수 있는 구매권 형태로 구성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보상 조치가 실질적 피해 구제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 치중한 ‘보여주기식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논란의 치킨집은 쿠팡이츠 주문을 일시 중단하겠다는 입장만을 밝혔지만, 이번 메시지가 그동안의 정치적 전광판들과 연결되며 다시금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정의롭다”라는 응원과 “프랜차이즈에 부담을 주는 행위”라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배달앱 시장의 독점적 지위와 플랫폼 노동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 매장의 이 같은 선택이 소비자 행동과 기업 책임 논의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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