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통일교 핵심 인사와 당선인 시절 비공식 독대를 했다는 발언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녹취의 주인공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 해당 발언은 통일교 내부 보고 과정에서 2022년 4월 녹음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공식 SNS를 통해 해당 녹취를 전격 공개했다. 윤 전 본부장은 녹취에서 “접견실 안에 있는 집무실에서 윤석열 당선인을 독대했다”라며 “이 사실은 한학자 총재에게도 사전 보고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녹취록에는 “다음 날 어머님(한학자 총재)을 뵙고 말씀드리니, 매우 놀라셨다”라는 발언도 담겨 있었다.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당시 윤 당선인이 종교계 고위 인사와 비선 접촉을 가졌다는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 전 본부장은 이어 “국가 간 프로젝트는 만들어서 집행이 된 다음에야 보고를 드리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해 한 총재조차 몰랐던 다수의 사업과 접촉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통일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조직적 지시가 아닌 윤 전 본부장의 일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내부 핵심 인사가 스스로 공개한 발언인 만큼 진정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문제는 이 발언이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본부장이 했던 진술과 완전히 상반된다는 점이다. 그는 특검에서는 “한학자 총재의 지시로 정치권에 금품을 제공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이 특검 진술을 바탕으로 한 총재를 사실상 최종 지시자로 보고, 이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한 총재를 직접 접견 조사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 통일교 간의 접촉이 단순 인사 차원이 아니었을 가능성도 있다”라며 ‘尹-통일교 커넥션’ 의혹의 정점이 녹취로 드러난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불거진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정황, 금품 제공 의혹, 통일교 재단 내 내부 갈등까지 겹쳐 ‘정권 로비 게이트’로 비화할 조짐도 엿보이고 있다.
이와 별개로 한 총재 측은 윤 전 본부장이 모든 책임을 조직에 전가하려 한다며 “물귀신 작전”이라고 일축했다. 진실 공방이 거세질수록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도 확산될 수밖에 없어 수사의 향배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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