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 대로 치솟자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4자 협의체’를 가동해 정부가 자본시장의 ‘큰손’ 국민연금을 구원투수로 활용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연금을 활용한 방안은 국민 노후 자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분석으로 인해 여론 반응은 좋지 않다. 논란에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국민연금 활용안은) 노후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다”라고 전면 반박에 나섰다.
지난 27일 이 총재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상승(원화값 하락)은 개인들 투자 확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 해외 투자에 대해 “위험 관리가 되는지, 금융 시장에서 환율 변동 시 어떻게 하는 건지 걱정된다”라며 규제책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환율 방어에 국민연금을 동원했다는 비판에 대해서 이 총재는 논란과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노후 자산을 희생하는 것이 아닌 보호하기 위해서다.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가) 원화 절하에 영향을 주면 원화 표시 수익률이 커 보인다. 그러나 막상 (자산 팔아) 가져올 때의 경우 반대로 원화가 절상되어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노후 자산을 보호하려면 환율 상승 시 수익성 확보가 필요하다”라고 발언했다.
이 총재는 원화 약세에 대한 우려에는 깊이 동감했다. 그는 “(원화 약세가) 지나치게 한 방향으로 쏠려가고, 그게 해외 주식투자에 의해 주도되는 면이 조금 우려된다. 금융 안정보다 고환율로 인해 물가가 올라갈 수 있다”라며 민생 경제를 염려했다.

한편 이 총재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부동산 가격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금리 인하 시 부동산 불안에 신호는 줄 수 있지만 단순히 통화 정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요 억제책만으로는 부동산 가격 상승을 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공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이 총재가 환율 상승에 대해 밝힌 입장 전반이 개인 해외 투자자에 관한 사실상 책임 전가처럼 비치며 당국을 향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이는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와 불투명성 등 근본적인 문제를 외면하는 동시에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합리적 투자 행위를 환율 불안의 주범으로 모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평가다.
한편 지난 10월 말 해외 주식 투자의 규모는 외국인의 한국 투자를 상쇄하고도 2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높은 세율과 낮은 배당, 기업지배구조 불신 등 국내 주식시장의 낮은 신뢰가 만들어낸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정책 당국자들에 대한 책임 있는 정책 방향성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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