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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성과급’ 따냈던 초기업 노조 요즘 ‘초상집’ 분위기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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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스 1=공동취재단

한때 7만 명이 넘는 조합원을 앞세워 삼성전자 노사 협상을 사실상 주도했던 초기업노조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갈등을 계기로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이 동행노조로 대거 이동하면서 노조 세력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동행노조는 처음으로 조합원 3만 명을 돌파하며 DX 부문 과반 이상의 조직력을 확보했다. 내년도 임금협상을 앞두고 노조 간 주도권 경쟁은 물론 교섭 방식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SECU)은 4일 기준 조합원이 3만 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DX 부문 전체 인력 5만 1,717명 가운데 58.13%를 차지하는 규모다. TV와 가전,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DX 부문 직원들의 가입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처음으로 3만 명을 넘어섰다.

출처:뉴스 1

반면 과거 삼성전자 최대 노조로 불리던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조합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낮 12시 기준 조합원은 5만 3,825명으로 집계됐다. 과거 7만 명을 웃돌았던 시기와 비교하면 규모가 크게 줄었다. 업계에서는 초기업노조의 중심축도 DX 부문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노조 구도 역시 예전과는 달라졌다. 초기업노조가 사실상 삼성전자 노조를 대표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현재는 동행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초기업노조가 각각 독자적인 조직 기반을 갖춘 형태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삼노 역시 지난 3일 기준 조합원 2만 4,499명을 확보하고 있어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세 노조가 영향력을 겨루는 구도가 형성됐다.

출처:뉴스 1

업계에서는 특히 동행노조와 전삼노가 향후 연대할 경우 교섭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만큼 앞으로 대표 교섭단체를 둘러싼 경쟁과 노조 간 이해관계 충돌이 더욱 복잡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동행노조가 급성장한 배경에는 올해 불거진 성과급 논란이 자리하고 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과 DX 부문 간 성과급 차이를 둘러싼 불만이 확산된 데 이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과정에서 투표권 배제 논란까지 제기되면서 DX 직원들의 가입이 빠르게 늘었다.

갈등은 임금협상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가 추진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해 부결 운동을 벌였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민사소송까지 예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법원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성과급 격차와 공정대표 의무를 둘러싼 논란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출처:뉴스 1=공동취재단

결국 공동교섭도 무산됐다. 초기업노조는 동행노조가 제안한 내년도 공동교섭 요청을 거절하고 앞으로는 DS 부문 중심 교섭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DX 부문 과반 이상의 조직력을 확보한 동행노조는 보상체계 개선과 처우 정상화를 요구하며 독자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직 확대와 함께 대외 활동도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동행노조는 지난달 수원사업장 앞에서 성과급 차별 해소와 보상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고 이달에는 서울 서초사옥 앞 집회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급 논란을 계기로 DS와 DX 직원들의 이해관계가 이전보다 더욱 뚜렷하게 나뉘고 있다”며 “내년 임금협상에서는 노조 간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동행노조는 조합원 확대를 발판으로 보상체계 개선과 처우 정상화를 요구하는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반면 초기업노조는 DS 부문 중심 교섭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업계에서는 노조 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된 만큼 내년도 임금협상 과정에서 대표성 확보를 둘러싼 신경전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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