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장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광주에서 초청 강연에 나설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사회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과거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논란을 빚은 인물이 민주화운동 사적지 인근에서 정치적 성격의 강연을 추진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와 지역 여론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강연 장소가 돌연 변경되는 등 논란은 행사 직전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5일 보수 성향 단체인 호남대안포럼에 따르면 이 전 위원장은 오는 8일 광주에서 ‘이재명 주권 국가, 어떻게 막을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당초 강연 장소는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전일빌딩245로 예정됐으나, 광주시가 해당 계획을 인지한 뒤 대관을 취소했다.
광주시는 “특정 단체가 정치적 목적의 행사를 진행할 경우 대관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라며 전일빌딩245 운영 조례를 근거로 이번 결정을 설명했다. 이에 호남대안포럼은 장소를 변경해 강연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과거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취지의 댓글에 ‘좋아요’를 누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논란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집중 질타로 이어졌고 이후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비판받았다.
이러한 전력이 있는 인물이 광주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강연에 나선다는 점이 지역사회의 반발을 키운 배경으로 작용했다. 강연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단체의 비판도 즉각 나왔다.
광주전남촛불행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5·18 당시 시민군이 계엄군에 맞서 싸웠던 민주화운동 사적지에서 5·18을 모욕한 인사의 강연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강연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이번 강연이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의 광주 방문은 향후 정치 행보와도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그는 오는 9일 대구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전 위원장은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대구 동구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했고, 2022년에도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지만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최근에는 대구 지역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해 장을 보고 상인들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인근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출마설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역 밀착 행보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대구시장 선거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윤재옥, 주호영, 최은석, 추경호 등 현역 의원 4명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유영하 의원 역시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위원장의 광주 강연 논란이 향후 대구시장 선거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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