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킥보드에 갇힌 휠체어
횡단보도 대신 차도로…
도로 위, 아찔한 순간들
전동 휠체어 이용자들의 안전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최근 도심 곳곳에서 전동 휠체어가 횡단보도를 이용하지 않고 차도를 무단으로 건너거나 갓길을 따라 주행하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교통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동 휠체어가 법적으로 유모차와 동등하게 보도 통행을 원칙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보도 이용이 쉽지 않아 차도로 나설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지난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동 휠체어 이용자의 73.8%가 교통사고 위험 상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상당수는 보도 위 불법 주정차 차량, 전동 킥보드, 상점 간판 등 각종 장애물로 인해 보도 통행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환경은 전동 휠체어 이용자들을 차도로 내몰고 있으며, 결국 보행자와 차량 모두에게 위험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전동 휠체어가 횡단보도를 이용하지 않고 무단으로 도로를 건너는 사례가 빈번하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해 급정거하거나 회피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야간에는 전동 휠체어가 전조등을 켜지 않은 채 이동하는 경우가 있어 시야 확보가 어려운 운전자들에게 큰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교통 전문가들은 전동 휠체어 이용자 스스로도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단횡단을 피하고 야간에는 반드시 전조등을 켜며, 배터리 잔량을 수시로 확인해 갑작스러운 정지 상황을 예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손잡이에 짐을 걸어두는 행위는 균형을 무너뜨려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삼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도로 위 갑툭튀, 전동 휠체어

그러나 안전 수칙 준수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크다. 보도 위 불법 주정차 차량과 무분별하게 방치된 전동 킥보드, 상점의 불법 간판 등은 전동 휠체어 이용자들의 이동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보도 폭이 좁아 휠체어가 지나가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 결국 차도로 내려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된다. 보도 환경 개선 없이는 전동 휠체어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지자체와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교통사고 위험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비용으로 이어진다. 전동 휠체어 이용자가 사고를 당하면 치료비와 사회적 지원 비용이 발생하고, 가족과 주변인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보도 환경 개선과 교통 안전 교육은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사회 전체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 전동 킥보드 관리 체계 확립, 보도 정비 사업 확대 등을 주요 과제로 꼽는다.
보도 정리가 우선되어야

한편 전동 휠체어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안전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자발적으로 안전 캠페인을 벌이며 무단횡단 금지와 야간 전조등 사용을 홍보하고 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배터리 관리 요령이나 안전한 주행 방법을 공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율적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제도적 지원과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 필요

교통 전문가들은 “전동 휠체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장애인의 삶을 지탱하는 필수 도구”라며 “보도 환경 개선과 안전 수칙 준수는 이용자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한다. 이어 “운전자들도 도로에서 전동 휠체어를 마주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방어 운전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결국 전동 휠체어 안전 문제는 개인의 주의와 사회적 제도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해결될 수 있다. 무단횡단을 피하고 전조등을 켜는 개인적 실천과 더불어, 보도 위 불법 주정차와 장애물을 제거하는 사회적 노력, 그리고 운전자들의 인식 개선이 맞물려야 한다.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된 전동 휠체어 이용자들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모두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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