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마력 넘는다” 드디어 공개된 재규어 새 전기차, 초호화 스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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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브랜드 리브랜딩 후 첫 작품
초호화·고성능 전기 그랜드 투어러로 탄생
미래 재규어 방향성 보여줄 상징적 모델
재규어가 오랜 침묵 끝에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브랜드 리브랜딩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기차, ‘타입 00‘의 양산형이 테스트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일부 해외 매체를 대상으로 제한적인 시승이 진행된 것이다. 콘셉트카 공개 당시에는 디자인을 둘러싼 논란이 컸지만, 실제 양산형 프로토타입에 대한 첫 반응은 예상보다 차분하다. 적어도 콘셉트 그대로 무리하게 밀어붙였다는 평가는 아니다.

재규어 스스로도 이 차를 대중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보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시작 가격도 약 12만 파운드, 국내 기준으로는 2억 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차체 크기와 사양, 그리고 포지셔닝까지 감안하면 이 차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전기차라기보다 재규어라는 브랜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급변하는 전기차 시대에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첫 작품인 셈이다.
긴 보닛 아래 숨겨진 1,000마력 심장
양산형 타입 00의 기본 성격은 ‘초호화 전기 GT’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파워트레인 구성이다. 전륜에 하나, 후륜에 두 개의 전기 모터를 배치한 트라이모터 시스템으로, 최고 출력은 1,000마력을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수치만 높은 것이 아니라 기본 토크 배분을 후륜 중심으로 설정해 운전 감각에도 신경 쓴 구성이 특징이다.

차체는 상당히 크다. 길이는 5m를 훌쩍 넘고, 휠베이스도 넉넉하다. 무게 역시 가볍지 않다. 아직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재규어는 2.7톤 이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기본 휠 사이즈가 23인치라는 점만 봐도, 이 차가 어느 정도 체급을 전제로 만들어졌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테스트에 참여한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들은 생각보다 훨씬 단정하고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디자인 역시 콘셉트에서 보였던 과장된 요소들이 어느 정도 정제됐다. 긴 보닛과 짧은 데크, 이른바 ‘롱노즈 숏데크’ 비례는 재규어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모델로 꼽히는 E-타입을 연상시킨다. 전기차임에도 일부러 엔진이 들어갈 법한 공간을 남긴 듯한 보닛 라인은 성능 수치보다 재규어다운 실루엣을 우선한 결과로 보인다.
‘지금까지 타본 차 중 최고’ 극찬 쏟아져
주행 감각에 대한 평가는 이 차의 성격을 보다 명확히 보여준다. 가속 성능은 말할 것도 없이 강력하지만, 인상 깊은 부분은 오히려 정숙성과 승차감이다. 고속에서도 차체가 단단하게 붙어 있고, 노면에서 올라오는 잔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반복된다. 심지어 ‘지금까지 타본 어떤 차보다도 진동 차단이 뛰어났다’는 후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성향은 섀시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했고, 차체 크기를 고려해 후륜 조향 시스템도 탑재했다. 큰 차임에도 저속에서의 조향 부담을 줄이고, 고속에서는 안정감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다. 배터리는 약 120kWh 수준으로 예상되며, WLTP 기준 주행거리는 약 640km 안팎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짧은 거리에서의 폭발적인 성능보다는, 장거리 이동에서의 여유로움을 중시한 셋업이다.
실내 역시 운전자를 몰아붙이는 스포츠카보다는 오랜 시간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공간에 가깝다. 배터리 배치를 최대한 낮게 깔아 착좌감을 개선했고, 덕분에 실내가 답답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차가 재규어 내부에서 GT라는 표현으로 불리는 이유가 분명해지는 대목이다.
가장 감성적인 럭셔리 전기 GT카
타입 00 양산형은 내년 공식 공개를 거쳐 2027년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재규어는 이 차를 시작으로 완전 전기 브랜드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로의 회귀는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 몇 년간은 이 GT를 중심으로 브랜드의 새 이미지를 쌓아가겠다는 계획이다.

경쟁 구도도 흥미롭다. 가격대만 놓고 보면 벤틀리나 롤스로이스보다는 낮고, 기존 프리미엄 전기 세단보다는 확실히 위다. 재규어는 이 애매한 틈새를 ‘가장 감성적인 전기 GT’라는 이미지로 파고들겠다는 계산이다. 콘셉트 단계에서의 논란과 별개로, 양산형이 보여주고 있는 방향성만 놓고 보면 재규어가 최소한 아무 생각 없이 만든 차는 아니다 라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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